고액 자산가 달러 사재기에···개인 달러예금 사상 최대
지난달 개인이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대거 사들이면서 개인의 달러화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0월21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9월 말 기준 개인 달러화 예금 잔액은 136억6000만달러다. 한 달 전보다 4억8000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2012년 6월 통계 공표 이후 최대 잔액이다. 9월 평균 원/달러 환율(1197.55원)을 적용하면 한 달 새 약 5750억원이 불어났다. 개인 달러화 예금은 지난 4월 말 112억9000만달러 이후 매달 증가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고액 자산가 등 개인들이 달러화를 사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8월 말 1211.2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18일 종가 기준 1181.5원까지 내려갔다.
개인 달러예금 잔액의 직전 최대치는 2018년 1월 말 133억5000만달러였다. 당시에는 안전자산 선호보다 달러화 값이 싸진 영향이 컸다. 작년 1월 원/달러 환율이 한때 1050원대로 떨어졌다.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달러를 사들였다. 개인들이 달러를 사 모은 결과 전체 달러화 예금 잔액 중 개인 보유 비중이 0.3%포인트 오른 22%를 기록했다.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은 지난달 말 485억달러였다. 전월보다 8억4000만달러 불어났다. 개인 달러화 예금을 포함한 전체 개인 보유 외화예금은 156억3000만달러였다. 한 달 전보다 5억5000만달러 늘었다. 기업들이 보유한 전체 외화예금은 11억2000만달러 늘어난 570억1000만달러였다. 한은은 일부 기업들이 해외 주식과 계열사 지분 매각대금을 외화예금에 넣어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개인과 기업을 합친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월보다 16억7000만달러 증가한 72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등이 은행에 맡긴 달러, 위안화 등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이 621억6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3억2000만달러 늘었다.
글 jobsN 임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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