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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청년 66.9%, 돈 없어서 사람도 안만난다

배추왕 2019. 12. 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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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조선DB



국가인권위원회는 12월15일 취약계층 청년의 과반수가 빈곤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리거나 식사를 거른다고 발표했다.



인권위는 평택대 산합협력단에 의뢰해 전국 만 19~3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빈곤청년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청년 취약계층의 실태 파악을 위해 표본의 40% 이상은 실업 상태에 있거나 중위임금의 3분의 2 미만을 받는 저임금 근로자로 잡았다. 중위임금이란 전체 노동자의 임금을 차례로 나열했을 때 정 가운데에 있는 임금이다.

조사 대상의 66.9%는 ‘돈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꺼려진 적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가족 생일 등 기념일을 챙기는 것이 부담스럽다’와 ‘돈 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양을 줄인 경험이 있다’는 답변도 각각 49.6%와 49.5%에 달했다.

인권위는 온라인 응답자 중 20명을 대상으로 심층조사를 실시했다. 청년 중 일부는 “나에게 필요한 건 1초도 망설임 없이 ‘돈’이다”라고 대답했다. ‘생활필수품을 줄일 정도로 어려운 적이 있다’와 ‘매월 공과금을 내는 게 힘든 적이 있다’고 대답한 청년도 각각 31.2%와 30.8%였다. 대다수 취약계층 청년이 돈 때문에 일상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상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안정적 일자리 마련’(37.5%)과 ‘주거·임대 등을 위한 주거비용 조달’(18%)을 꼽았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건강 위협으로 이어졌다. 최근 3개월간 ‘돈이 없어 치과 치료를 포기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1%였다. ‘돈이 없어 본인 또는 가족이 병원에 못 갔다’고 답한 비율도 22.6%였다.

취약계층 청년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도 표시했다. 청년 지원금 정책에 찬성하는 응답 비율은 74%이다. 하지만 실제로 정부나 지자체가 지급하는 청년수당·청년배당·청년구직활동지원금 등의 수혜 경험은 8.6%에 불과했다.

평택대 조사팀은 “청년 대상 지원책의 종류는 많지만 대다수가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돈’이라는 청년들을 위해 관련 프로그램의 접근성을 높이고 실효성을 강화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글 jobsN 오서영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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