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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_ 십자가 (일러스트 현진)

사회, 문화 정보

by 배추왕 2019. 1. 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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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현진

십자가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교회당 끝에 달린 십자가, 하지만 다가가지 못하고 서성이기만 합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처럼 희생하겠다고 결의합니다. 시인 윤동주의 종교관이 드러나는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에 갈 수 없어 방황하는 모습은 마치 어두운 나라의 현실에서 괴로워하는 그의 마음 같은데요. 그의 많은 시에서 이와 비슷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어두운 시대에 무기력한 본인을 자책하고 괴로워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시로 표현했거든요. 시로 표현할 수밖에 없던 그였기에 이렇게 시 속에서 '희생'이라는 소명 의식을 비춘 건 아닐까요?


섬세한 선으로 멋진 일러스트를 표현하는 현진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바다와 관련된 일러스트도 많아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이 매력적이랍니다. 여행을 떠나는 듯한 인어공주의 모습은 물론이고,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소라와 게와 함께 표현했어요. 실제로 인어공주가 이렇게 휴가를 보낼 것만 느낌이 듭니다.

현진작가님의 그라폴리오에는 더 다양한 작품이 올라와 있어요.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 그라폴리오를 확인해 주세요.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교보문고, 그리고 카멜북스가 함께한 윤동주 탄생 기념 일러스트 공모전에서 수상한 5명의 일러스트 작가의 일러스트 20편이 실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현재의 청년과 과거의 청년 윤동주를 재해석하고 그를 바라보는 젊은이의 관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출처> 카멜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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