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024 수완) 승상이 부인과 함께 집에 돌아오니 ㉠내실(內室)이 텅 비어 있었다. 가뜩이나 염려하던 차에 의혹이 가슴에 가득하여 집안 내 외인을 다 찾으니, 비복 중에 한 사람이 먼저 와서 아뢰되, “㉡월영각에 난데없는 선동(仙童)이 노복들을 부르시나 차마 혼자 가지 못하여 모두 보온 즉, 방 안에 가득한 것은 없어지고 한 소년 선동이 앉아서 ‘아버님께서 집에 돌아와 계시냐.’ 하고 묻사오니, 그 연고를 알지 못하겠나이다.” 승상이 이 말을 듣고 의혹하여 그 비복을 데리고 월영각에 가보니, 한 소년이 승상을 보고 섬돌 아래로 내려와 엎드려 가로되, “소자는 십 년을 부모 걱정시키던 불초자 원이로소이다.” 승상이 우연히 그 형상을 보고 급히 부인을 청하여 좌정하고 소..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9. 4. 07:05

동양인은 폭포를 사랑한다.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이란 상투어가 있듯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그 물줄기를 사랑한다. ⓐ으레 폭포수 밑 깊은 못 속에는 용이 살며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한다. 폭포수에는 동양인의 마음속에 흐르는 원시적인 환각의 무지개가 서려 있다. 서구인들은 분수를 사랑한다. 지하로부터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 오르는 분수, 로마에 가든 파리에 가든 런던에 가든, 어느 ㉡도시에나 분수의 물줄기를 볼 수 있다. 분수에는 으레 조각이 있고 그 곁에는 콩코르드와 같은 시원한 광장이 있다. 그 광장에는 비둘기 떼가 날고 젊은 애인들의 속삭임이 있다. 분수에는 서양인의 마음속에 흐르는 원초적인 꿈의 무지개가 서려 있다. 폭포수와 분수는 동양과 서양의 각기 다른 두 문화의 원천이 되었다고 ..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9. 2. 07:52

[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심규*에 드러안자 옥매로 벗을 삼아 여행을 맑게 닷고 방적을 힘쓰더니 동군이 유정하여 삼사월을 모라오니 ㉠원근 벼랑에는 홍금댱을 둘러 잇고 촌변의 도리화는 가지마다 색을 띠어 사창 안 부녀 흥을 제 혼자 돋우는데 도로혀 생각하니 인생이 이만이라 여자의 달라짐도 예부터 이심으로 한 걸음 돌려서 완풍경 하려 하고 지심하는* 우생들과 일언의 구일하니 맛바위 사미당에 대회를 여러 내여 금차 옥잠은 용모의 광채 되고 녹의홍상은 도로의 문명하다 춘풍이 다시 부러 새봄을 더하는 듯 ㉡일시에 모인 부녀 삼십 여인 열좌하네 규리 한담으로 차차로 수작하고 청유 분 모아 내어 소담히 장만하여 옥녀 선동들을 먼저 엮어 내어노코 ㉢조용히 모여 안자 정결히 요기한 후 그제야 일어서서 ..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8. 31. 06:01

[1~4]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비금주수(飛禽走獸)*는 여섯 가축이 되었거늘 달 아래 고기 낚고 구름 속에 밭을 갈아 먹고 못 남아도 그칠 때는 없노라 무진(無盡)한 강산과 허다(許多)한 경작하지 않고 놀리는 땅은 자손에게 물려주거니와 명월청풍(明月淸風)은 나눠 주기 어려우니 재주 있든 없든 부모 뜻에 따라 효도하는 아들 하나 태백(太白), 연명(淵明)의 증서로 길이 물려주리라 나의 이 말이 우활(迂闊)한* 듯하지만 자손 위한 계책은 이것뿐인가 여기노라 또 어리석은 이 몸은 인자(仁者)도 아니요 지자(智者)도 아니로되 산수(山水)에 벽(癖)이 생겨 늙을수록 더하니 저 귀(貴)한 삼공(三公)과 이 강산을 바꿀쏘냐 어리석고 미친 이 말에 웃기도 하겠지만 아무리 웃어도 나는 좋게 여기노라 [해..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8. 23. 06:08

어떤 손[客]이 주옹(舟翁)에게 묻기를, “그대가 배에 있는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고기잡이라 하자니 낚시가 없고, 장사치라 하자니 물건이 없고, 진리(津吏)라 하자니 중류(中流)에 머물러 왕래하지 않으니, 일엽편주(一葉片舟)를 헤아릴 수 없는 물에 띄어서 끝없는 만경창파를 넘다가 거친 바람 놀란 물결에 돛대가 기울고 노가 부러지면 혼비백산하여 목숨이 지척에 달려 있는데. 이는 지극히 험한 곳을 밟고 지극히 위태로운 일을 무릅쓰는 것이거늘, 그대는 이를 즐겨 아주 가서 돌아오지 않으니, 무슨 까닭이냐?” 라고 하니, 주옹이 말하기를. “아! 손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도다. 대개 사람의 마음이란 잡고 놓음이 무상한 것이라, 평탄한 육지를 밟으면 태연히 여겨 방심하게 되고, 험한 지경에 처하면 떨고 두려워하..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8. 19. 06:54

[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 줄거리] 안평국의 왕비가 중병이 들자 둘째 아들 성의가 서역으로 가서 일영주를 구했는데, 맏아들 항의가 일영주를 빼앗고 성의의 눈을 찔러 바다에 빠뜨린다. 맹인이 된 성의는 중국의 사신 호 승상에 의해 구출되어 중국 황제의 궁 후원에 머물다가 공주와 친분을 쌓는다. 이때 성의가 기르던 기러기가 왕비의 편지를 성의에게 전하는데, 공주가 이 편지를 읽어 주자 성의는 눈을 뜨게 되고 황제는 성의를 부마로 삼으려 한다. 차시 공주 적 공자의 급제를 마음속에 은근히 기뻐하더라. 상이 적 한림의 기질이 빼어남을 보시고 부마를 유의하사 적 한림을 불러 권하며 왈, “경이 비록 타국 사람이나 짐의 나라에 들어와 소년등과하여 재명(才名)이 빼어난지라. 짐이 한 딸이 ..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8. 14. 08:16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024 수완) (가) 비둘기 울며 아뢰되, [A] “소생이 근본 충효를 본받고자 하여 사서삼경(四書三經)과 외가서(外家書)를 많이 보았으니 족히 육십사괘를 짐작하오며 충효를 본받았더니, 근년 정월분에 종급새 딸밤각시로 더불어 일 년 운수를 본즉 ‘금년 수(數)가 불길하와 관재 구설수가 있으니 잔치를 벌여 즐기는 곳에는 가지 말라.’ 하는 것을 정녕이 알지 못하옵기로 무심히 알았삽더니, 까치 낙성연에 우연히 지나옵다가 이 지경을 당하오니 오는 수는 면하기 어렵단 말이 옳사오며, 일전에 어려운 줄을 알지 못한단 말이 옳사외다. 저 암까치 사리도 알지 못하고 소생을 모함하였사오니 소생의 죽고 삶은 명찰하신 사또 처분에 있사오니 아뢰올 말씀 없나이다.” 하거늘, 군수 비둘..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8. 10. 09:18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난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난 구은 밤 닷 되를 심고이다 그 바미 우미 도다 삭 나거시아 그 바미 우미 도다 삭 나거시아 유덕(有德)하신 님믈 여희아와지이다 옥(玉)으로 련(蓮)ㅅ고즐 사교이다 옥(玉)으로 련(蓮)ㅅ고즐 사교이다 바회 우희 졉듀(接柱)하요이다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유덕(有德)하신 님믈 여희아와지이다 므쇠로 텰릭을 말아 나난 므쇠로 텰릭을 말아 나난 텰(鐵絲)로 주롬 바고이다 그 오시 다 헐어시아 그 오시 다 헐어시아 유덕(有德)하신 님믈 여희아와지이다 므쇠로 한쇼를 디여다가 므쇠로 한쇼를 디여다가 ⓒ텰슈산(鐵樹山)애 노호이다 그 소가 텰초(鐵草)를 머거아 그 소가 텰초(鐵草)를 머거아 유덕(有德)하신 님믈 여희아와지이다 - ..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8. 9. 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