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흥망(興亡)이 유수(有數)하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로다 오백 년(五百年) 왕업(王業)이 목적(牧笛)*에 부쳤으니 석양(夕陽)에 지나는 객(客)이 눈물겨워 하노라 - 원천석 원천석, ‘흥망이 유수ᄒᆞ니’ 해제 이 작품은 황폐화된 고려의 옛 궁궐터를 보며 지은 시조로, 고려 멸망에 대한 무상감이 잘 드러나 있다. 뚜렷한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를 병치하여 무상감을 표현했으며, 화자가 스스로를 ‘객’으로 객관화하여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제: 고려 왕조의 몰락에 대한 탄식과 무상감 • 초장: 황폐해진 고려 왕조의 옛 궁궐터의 모습 • 중장: 목동의 피리 소리에 담긴 고려 왕조의 업적 • 종장: 고려 왕조의 몰락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 에서 수능 국어와 내신을 대비하기 위해 2021학년도..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7. 14. 07:39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대학 졸업을 앞두고 서울에서 방황과 무기력 속에 생활하던 ‘나’는 급작스럽게 귀향을 결심한다. 귀향한 ‘나’는 친구인 건호의 집에 머물며 어린 시절의 자신인 ‘윤’이 겪었던 동무들의 비극을 소설로 써 나간다. 새삼스럽게, 귀향했다는 그 느낌을 나는 지금껏 가져 본 적이 없다고 생각되었다. 나는 분명, 서울을 출발 하여 천여리를 남행, 마침내 귀향역일 수밖에 없는 삼성역 에서 내렸던 것인데, 거기서부터 도보로 십 분 남짓한 거리를 내려와 내가 생활의 짐을 푼 이곳은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란, 어처구니없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머리를 떨어뜨리고 묵묵히 걸었다. 빗물이 목덜미로 스며들어, 그것이 싸늘한 입김처럼 가슴에 와 닿았다. 그 선뜩한 촉감이 겨울을..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7. 11. 07:53

[01~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차설(且說) 이때 조은하의 춘광이 십오 세이라. 부드러운 태도와 뛰어나고 우아한 기질이 짐짓 절대가인(絕代佳人)이라. 이왕 소상 죽림에서 일위(一位) 소년을 만나, 우연히 유자를 주고 백학선을 받아 돌아왔더니, 점점 장성하매 백학선을 내어 본즉, 요조숙녀(窈窕淑女) 군자호구(君子好逑)라 쓰고, 그 아래 사주(四柱)를 기록하였거늘, 심중은 놀라나 이 또한 천정연분(天定緣分)이라. 어찌할 길 없으매, 마음에 기록하고 말을 내지 아니하더라. 차시(此時) 남방 남촌에서 사는 상서 벼슬 최국양은 당시 임금의 총애가 으뜸이요, 서자(庶子)가 하나가 있으니 인물과 재학이 뛰어났으매, 명사(名士) 재상(宰相)의 딸을 둔 자가 구혼하고자 하나, 마침내 허락하지 않다가 조성..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7. 5. 07:15

구멍의 어둠 속에 정적의 숨죽임 뒤에 불안은 두근거리고 있다 사람이나 고양이의 잠을 깨울 가볍고 요란한 소리들은 깡통 속에 양동이 속에 대야 속에 항상 숨어 있다 어둠은 편안하고 안전하지만 굶주림이 있는 곳 몽둥이와 덫이 있는 대낮을 지나 번득이는 눈과 의심 많은 귀를 지나 김기택, 「쥐」 해제 이 작품은 쥐의 시각을 빌려 현대 물질문명에 매몰된 인간을 비판하고 있는 시이다. 참을 수 없는 욕망에 이끌려 파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쥐를 통해 인간성을 상실한 채 황홀해 보이는 대상에 대한 욕망에 매몰된 현대인에 대한 통렬한 비판 의식이 드러난다. 주제 : 욕망에 빠져 생명을 잃는 쥐와 같은 현대인 구성 1, 2행 : 어둠 속에서 때를 기다리는 쥐 3~5행 : 쥐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들 6~10행 : 식..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6. 30. 07:06

[01~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두목: 어느 놈이 돈 임자냐? (허생에게) 오! 네로구나! 이 생쥐 같은 놈! 네놈이 그래 나랏돈 십만 냥을 털두 뽑지 않고 통째루 꿀꺽했단 말이냐? (허생, 이에 대꾸하지 않고 엎치락뒤치락, 돈 짐과 씨름하며 쩔쩔매는 졸개들을 보고, 체구에 맞지 않게 우렁찬 소리로 껄껄 웃는다.) 이놈이 우, 웃어? 허생: (뜰에 내려가서 졸개를 부축하며) 늦게 배운 도둑질이 새벽까지 걸렸구나? 이봐, 몇 냥을 가지구 이 꼬락서닌가? (두목에게) 어디서 이런 것들을 모아 놓구 이걸 밤일이랍시구 허구 있지? 두목: (졸개들에게) 이놈들아! 어서 빨랑빨랑 일어나지 못해? 이거 어디 내가 창피해서 견디겠느냐? 허생: 얘, 억쇠야, 너 부축 좀 해 줘라. 억쇠: 부축입쇼..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6. 29. 06:45

[01~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고산구곡가」는 작가가 주희의 「무이도가」에 영향을 받아 창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의 ‘무이를 상상고’에서 ‘무이’는 주희가 정사(精舍)를 짓고 강학과 수양을 했던 무이산 일대를 의미한다. 이 작품을 읽어 보면 특히 와 가 시상 전개상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와 를 비교하면서 주목해야 할 몇 가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종장이 ‘리라’라는 어절로 끝맺는다는 점이다. 이는 「고산구곡가」의 나머지 8수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와 만의 특징인데, 여기서 ‘-리라’는 화자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와 는 화자의 의지를 표현한 장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와 는 모두 구체적 시간성이 배제된 일반적 언술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6. 27. 04:36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윤동주, 「길」 {해제}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고뇌를 노래하고 있다. 화자는 잃어버린 참된 자아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선다. 이처럼 길은 올바른 삶을 찾지 못해 혼란을 겪는 화자에게 자아 성찰과 탐색의 공간으로서 인생 그 자체를 의미한다. 하지만 그 길은 고난과 시련의 연속으로, 참된 자아를 잃어버린 채 현실적 자아로 사는 삶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참된 자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굳은 의..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6. 26. 06:53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023 수특) 서울이야 부귀한 사람들 모인 곳이라 京師富貴地 [A] 철따라 명절을 챙기지만 四時多佳節 시골은 빈천한 사람들 鄕里貧賤人 추석 같은 명절 또 있으랴! 莫如仲秋日 가을날 햇빛이 맑게 비치고 秋日有淸暉 가을밤 달이 밝게 떠서 秋宵有明月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지만 風景固自佳 우리들 위해 만들어진 건 아니지. 非爲我輩設 보이나니 사방으로 트인 들판에 但見四野中 [B] 좋은 곡식 이삭을 드리우니 嘉穀正垂實 올벼는 벌써 타작마당 올랐고 早禾已登場 콩과 팥도 따로 거두고 豆菽亦採擷 마당가에 해바라기씨 털어 내고 中庭剝旅葵 뒤뜰에선 알밤을 깐다네. 後園摘苞栗 둥그런 질화로에 團團土火罏 고주배기* 벌겋게 타올라 吹扇紅榾柮 밥 짓고 국 끓여서 煑飯作羹湯 온 가족 실컷 먹..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2023. 6. 9. 0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