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겹살 대란 일어나나… 돼지고깃값 상승세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인 중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유행하면서 국내 돼지고깃값 상승세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5월26일 보도했다.

국내 전체 돼지고기 유통 물량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 국산 돼지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돼지고깃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의 한 백화점 정육 코너에서 직원이 돼지고기를 진열하고 있다. / 조선DB

올 4월말 ㎏당 5800원 선이던 서울 마장동 축산시장의 수입 냉동 삼겹살 시세(도매가)는 5월말 현재 ㎏당 6400원까지 올랐다. 한 달 만에 시세의 10%가 상승했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보통 4~5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가격이 2~3% 정도 소폭 오르긴 하지만 10% 이상 오른 것은 다른 요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ASF의 영향이 국내에도 본격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올 3월 중국의 모돈(새끼를 낳는 목적으로 사육되는 어미돼지) 사육 마릿수가 작년 동월보다 2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사육 돼지 마릿수는 18.8% 감소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ASF로 인해 작년보다 10.3% 감소한 4850만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로 인해 세계 돼지고기 시장에는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산 돼지고기가 감소하자 세계 각국에서 생산하는 돼지고깃값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CME)는 인도분 돈육 선물 가격이 지난 3월초 파운드당 65센트 선에서 5월 23일 기준 81.7센트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국내 수입 비중이 큰 스페인산 수입 돈육의 시세도 작년 5월 ㎏당 4달러 초반에서 현재는 5달러 중반대까지 30% 이상 급등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 세계 돈육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ASF 사태가 당분간 지속할 경우, 올해 국제 돈육 시세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글 jobsN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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