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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에게 드리는 제언(평촌 KSP국어학원장)

공지사항

by 배추왕 2012. 7. 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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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태풍까지 불어와 물가고에 시달린 마음을 더 울적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자녀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이런 날씨 정도야 사소한 문제일 것입니다. 아이들의 미래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닌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당위의 문제이니까요.

현실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면서 또한 지렛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분명 자식의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불확실한 미래!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어떤 직업이 유망 직종이고, 우리 자녀에게 어떤 학과가 적합할지 고민하고, 인·적성 검사를 받게 하고, 키를 크게 하기 위해 고민하고, 더 좋은 친구를 사귀라 하시고, 더 좋은 대학을 가라 하시고...... 오늘도 열심히 자식의 미래를 위해 뛰시는 부모님들.

며칠 전 언론에서 고1 내신이 거의 고3까지 간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즉 아이의 현재가 아이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아무리 많은 투자를 하고 노력해도 많은 성적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경우는 극히 미미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예외가 있기에 희망도 있고, 아이들에게 더 자극제가 되도록 만들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성적을 올리는 경우의 수가 매우 적다는 것입니다.

학원에서 숱하게 많은 학생들을 지도해 보았지만 학습 의지가 없는 아이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변화의 싹을 틔울 수 없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인 경우 성적 올리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습니다. 말로는 늦지 않다고 아이들을 추스르고 다독거리며 용기를 불태워보지만 결과는 쉽사리 좋아지지 않습니다.

학습 습관은 시기상으로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초등학교 고학년에 잡혀 있어야만 합니다. 중학교 들어가서 서서히 학습에 대한 흥미가 생기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전자의 경우보다 효과가 더디고 갑절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등학교 입학해서 성적을 올리겠다고 하는 경우는 2%에도(연구 결과) 미치지 않는 극히 소수의 학생들만이 성공하는 불확실성의 게임이므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주 위험한 사례에 속합니다.

최근 대학에서는 계속해서 수시 정원을 늘리고, 그와 더불어 입학 사정관제로 뽑는 인원을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아이들이 평상시에도 공부하는 습관이 잡혀 있어야만 대학의 문이 더 넓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꼭 대학을 가야만 하느냐 하는 문제는 논외로 하고, 여기서는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 학과를 더 쉽게 갈 수 있는지를 얘기하고자 합니다. 핵심은 바로 학습태도를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적 향상을 위해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는 것은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일 뿐입니다. 스스로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아이가 된다면 최고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들은 많지 않고, 억지로 떠밀려서 자신의 인생이 아닌 타인의 인생살이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문학 작품 중에 무기력한 삶을 다룬 작품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다 나락으로 떨어져버리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삶은 어떨까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 속에서 어떤 힘으로 버티고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모든 아이들을 공부 잘하는 아이들로 키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잘하는 그 무엇을 발견하고 스스로 노력하는 아이로는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무엇을 잘하기 위한 기본이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 인생에 목표를, 꿈을 심어 줘야 하지 않을까요? 말로만 성공하라 말씀하시지 마시고 자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믿고 지원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으시고, 대화도 해 보셔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세상이 힘들다는 것과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도 알려 주셔야 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힘도 길러줘야 합니다. 하나하나를 일일이 가르쳐주기보다는 실패하더라도 스스로 깨우쳐가는 인내하는 방법과 극복하는 슬기로움을 키워줘야 합니다. 조금 늦게 간다고 영원히 늦게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스스로 약간 부족하더라도 목표를 정하고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박지성, 김연아와 같이 어느 한 분야에서 우뚝 선 거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것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면 인생을 즐기면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을 즐겁게 산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힘든 것들을 극복하면서 느끼는 성취감, 그 짜릿한 감격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 아닌가요?

학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을 만나왔습니다. 대부분의 인자하신 부모 밑에는 예의 바르고 성실하며 자신의 인생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모범이 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이제 자녀들에게는 억지 강요보다는 자애로운 타이름과 인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사고는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은 아이들 같은 경우도 조금씩 바꿔 나가면 1년 안에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부보님들은 조급하게 생각하시지만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눈높이를 자녀 수준에 맞추고 이해하도록 노력한다면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당연히 줄어들 것이고, 마찬가지로 부모님과의 충돌이 줄어들어 자율적인 아이로 자라날 것입니다. 1등이 되라고 강요하시기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책임을 지워주시는 부모님의 자세가 아이들을 더 강하고 당찬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사람보다는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에게서 창의적인 사고가 훨씬 자연스럽게 나올 것입니다. 후에 그런 사람이 더 부드럽고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자율적인 아이로 키우려 하신다면! 이 시간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빠져 보십시오. 우리 아이의 상태는 어떠한지, 또 어떤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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