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주간 문화계 소식을 마음대로 전해드리는 '전시봇'입니다. 이번
주에는 나치에게 통행료로 넘긴 330억 원짜리 그림의 법정 공방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더불어 공공미술로 재탄생한 종로 앞 육교 소식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민속아카이브 소식까지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 나치에게 통행료로 넘겼던 명화, 법정 공방으로 주인 가려지나?
카미유 피사로가 그린 <오후의
생토노레 거리, 비의 효과>, 1897년 피사로가 호텔 객실에서 비 오는 거리 전경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림의
가치는 약 3000만 달러(원화로 330억 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20년간 법정 공방의 중심이 되어왔습니다.
소송을 맡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 존 F. 월터 판사는 현지 시간으로 2018년 12월
4일 마지막 심리 공판을 진행했는데요. 4일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내막은 이렇습니다. 1939년 유대인 릴리 카시러는 이 그림을 나치에게 넘기면서 홀로코스트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여러 번
주인이 바뀌다가 1993년 보르네미사 남작이 이 작품을 스페인에 팔았다고 합니다.
카시러의 후손 측은 이 명화를 미술관 도록에서 찾아낸 후 법원에 반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카시러 후손 측 변호인은
<오후의 생토노레 거리, 비의 효과>가 약탈된 작품이라는 것을 미술관 측이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연구팀, 학예팀에게 그림의 출처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 그림이 카미유 피사로의 1897년 작임을 알려주는 표기를 왜 간과했는지, 출처 라벨을 가리는 판지가 왜 작품 뒷면에 붙어있었는지 등을
질문했습니다.
한편
이 그림을 25년간 전시해온 미술관 측은 그림을 선의로 얻은 것이고, 이 작품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1958년 독일 정부가 카시러에게 1만 3000달러를 보상금으로 건넸을
때 카시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사실상 그림에 대한 권리는 포기한 것이라고 문제제기했습니다.
선고는 1주일 뒤에 내려질 예정인데요. 마지막 공판인 만큼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나치에게 통행료로 넘겼던 피사로의 명화. 재판이 가려낸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요?
■ 종로구의 최고령 육교, 공공미술로 재탄생
종로구 신영동삼거리 육교가 공공미술로 재탄생합니다. 신영동삼거리 육교는 종로구의 가장 오래된
육교로 1994년에 완공된 이래 신영동, 평창동, 부암동을 연결해왔습니다. 횡단보도 설치가 곤란한 주변 환경 때문에 세검정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을 책임지고 있죠.
2018년 12월 5일 서울시는 이 육교가 공공미술 작품 '자하담' 프로젝트로 새로 꾸며졌다고
밝혔습니다. '자하담(紫霞談)'은 창의문 밖
일대를 일컫던 옛 별칭 '자하(紫霞)'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뜻은 '자줏빛 노을이 지는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맡은 젊은 예술가 장석준, 박제성, 정소영은 증강현실(AR), QR코드 등을 활용해
'자하담'을 새롭게 꾸려냅니다. 최신 과학기술을 활용해 육교에 아이들의 동심과 동네의 특성을 담아낸 건데요.
먼저 바닥에 설치된
'자하담돌'은 낮에 흡수한 빛을 밤에 발산하는 축광석을 설치, 밤에 육교 바닥에서 빛이 나는 모습을 구현해냅니다.
'자하신화'에서는 세검정초등학교 학생들의 상상력이 펼쳐집니다. 92명의 학생들이 만든 '우리 동네를 지키는 상상의 동물'이 증강현실을 통해
나타나는데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어 '자하교감'은 육교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문화예술계 인사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내었습니다.
김선수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시설물과 공공미술 작품을 결합한 첫 시도가 성공적으로 완공되어 기쁘다”고 밝히며,
“주민들이 함께 상상하고 만든 자하담 프로젝트를 통해 신영동 삼거리 육교가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특별한 곳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새롭게 탄생한 육교 '자하담', 지역구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국민의 생활사를 기록한 민속아카이브,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만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18년 12월
5일부터 2019년 3월 11일까지 '아카이브 만들기'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공동체의 일생사를 드러내는 근현대 자료를
통해 민속아카이브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합니다. 민속아카이브가 시작된 건
2007년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았는데요.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10년의 계획도 꾸린다고
합니다.
10년 동안 모아온 작품은 총 백만여 점으로 사진, 영상, 회화 등 다양한 자료를
취급했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중 근현대 자료 240여 점을 추려내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전시는 '수집광',
'수집가와 축적 자료', '자료 갈무리', '라키비움'(라이브러리, 아카이브, 뮤지엄의 합성어). 이렇게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
ㅣ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웹사이트 갈무리, 서울시,
국립민속박물관
올댓아트 김나윤
인턴
전시팀장 김영남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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