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씌어진 시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
윤동주 시인이 일본 도쿄에 있을 때 지은 시입니다. 처음에 등장한 '육첩방'은 일본의 방 구조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일제 강점기, 어두운 시기에 시를 통해서 나라의 독립을 염원했던 그 부끄러운 마음에 이런 시를 쓴 것이 아닐까요? 나라는 어두운데 밝은 미래를 보며 시를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힘들게 느껴졌던 거 같습니다. 그의 시에서는 이런 마음들을 여러 번 만나볼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색으로 멋진 그림을 표현한다는 것은 어떤 걸까요? 우리의 눈에 보이는 색은 정말 다양합니다. 아래 일러스트를 보면 색이 없어도, 우리는 다양한 색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녀의 발그레한 감정, 사랑에 빠진 두 꼬마의 감정 등. 최소한의 색으로 그 안에 담긴 화려한 색감을 알 수 있었는데요. 아래 작품을 보면 어떤 느낌인지 아실 거예요.
더 많은 현진작가님의 작품은 아래 그라폴리오에서 확인해 주세요.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교보문고, 그리고 카멜북스가 함께한 윤동주 탄생 기념 일러스트 공모전에서 수상한 5명의 일러스트 작가의 일러스트 20편이 실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현재의 청년과 과거의 청년 윤동주를 재해석하고 그를 바라보는 젊은이의 관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출처> 카멜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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