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초대형 관우 청동조각상. 중국 당국으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았지만, 전형적인 '현대 중국풍' 조형물이란 평을 받는다. /인터넷 화면 캡처
중국 지방 정부의 대표적 혈세 낭비 사례로 꼽혀온 57m 초대형 관우 청동 조각상이 당국의 시정 조치를 받았다. 10월9일 중국 관변지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후베이성 징저우(荊州)시의 세계 최대 관우 청동 조각상과 구이저우성 첸난(黔南) 부이족·먀오족자치주 두산현의 99.9m짜리 수이쓰러우를 조사한 뒤 시정을 통보했다고 한다. 덩치 큰 조형물을 세우느라 지방 정부의 부채가 급증하는데다 특색도 없어 오히려 지역의 개성을 죽인다는 판단에서다. 징저우시는 후한 말기 삼국시대의 격렬한 전장이었따. 삼국지의 영웅인 관우를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세운 관우상은 세계 최대 청동 조각상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해당 조각상이 너무 커서 징저우시의 모든 풍경을 압도해 “중국식 미학의 결정판”이라는 혹평을 들었다.
시골 마을이나 다름없는 두산현에서 한화 430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수이쓰러우 역시 자연경관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두산현은 대형 관광지를 조성하려다 6조8000억원의 빚을 지게 됐다. 중국 당국은 문화적 랜드마크가 남발돼 지역 특색을 없애서는 안되다고 했지만, 중국 전역에 산재한 관우상 같은 조형물들을 모두 제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대에 건립된 중국 조형물 대부분은 크기·규모만 강조했을 뿐 미학적으로 저급한 전형적인 공산권 조형물로 평가받는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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