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최근 불거진 인사제도 평가 논란과 관련 “사내에서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괴롭히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이 해당 논란에 대해 입장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카카오 직원들과 사내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를 2월 25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사재 기부 계획을 알린 김 의장이 기부와 관련해 임직원과 아이디어를 나누기 위해서 마련했다. 이날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김 의장과 계열사 직원 9명이 참석했다. 나머지 임직원은 ‘카카오TV’로 실시간 중계하는 간담회를 시청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김 의장은 최근 익명 게시판에 카카오 직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유서를 게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인 것과 관련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문제투성이의 사람이다. 그렇기에 완벽한 조직일 수는 없다. 하나 당부하고 싶은 것은 서로 배려하고 신뢰해야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장 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거나 상처를 주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카오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을 토로한 ‘유서’가 알려지면서 논란이었다. 카카오 일부 직원들은 ‘당신과 일하기 싫다’는 인사평가 항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장은 “신뢰만 있다면 충돌이 두렵지 않다. 불편하게 억압하는 회사는 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또 (고충을) 외부에 알리는 게 아니라 내 동료, 내 보스, 내 CEO에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기본 마음가짐이 있는 회사라고 믿는다. 그런 의지가 없다면 떠나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 공동체는 건강한 조직이 됐으면 한다”면서 “부딪힘이나 충돌은 당연히 있을 수 있으나 회복이 잘 되느냐가 중요하다. 내 주변을 살피고 다독여주는 것이 잘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성과급 등 평가 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 의장은 "최고의 인재에겐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어 “단도직입적으로 경쟁사인 네이버와 비교하면 연봉과 성과급의 경우 네이버가 영업이익이 높다보니 한동안 (비슷하게) 못 맞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스톡옵션은 더 많이 나갔다. 전체적으로 보면 누가 더 많을지 객관적인 비교로 균형을 맞춰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재산 절반(약 5조원 규모)을 기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롤모델은 빌 게이츠다.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운영체제(OS)를 만들겠다는 사진을 보고 나도 창업을 해야겠다고 처음 생각했다. 또 게이츠가 재단을 만드는 걸 보면서 ‘기업가도 재단을 만들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해 벤치마킹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년이면 1년, 단위를 정해서 몇천억원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사회 문제를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IT기업인은 기본적으로 더기빙플레지(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서약) 서약을 하는 게 문화처럼 실리콘밸리에 퍼져있다”고 했다. 이어 ”이게 한국으로 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에 대한 뜻도 나타냈다. 그는 “디지털 교육 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 AI 인재들에 관심이 있다”면서 “인재 양성을 위한 AI 캠퍼스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인사평가 제도 등을 논의하는 사내 간담회를 3월 2일 추가로 열기로 했다. 이날 온·오프라인 간담회 참석한 직원들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다. 문화재 환수, 취업난, 스타트업 지원, 환경보호 등 분야도 다양했다. 다만 김 의장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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