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 조선 후기 성리학에서 인성과 물성이 같은 가 혹은 다른 가에 대한 논쟁.
호락논쟁(湖洛論爭)은 18세기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조선 성리학계 내에서 벌어졌던 대규모 논쟁으로, 당시
확인. (1-가).
조선 시대에, 사색당파의 하나. 남인(南人)에 대한 처벌 문제로 서인(西人)에서 갈려 나온 당파. 숙종 9년(1683)에 송시열, 김익훈 등의 강경파를 중심으로 이루어짐.
학계의 주류를 점한 노론 학자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그들은 주로 충청도와 한양을 기반으로 하였는데, 호서
사상이나 학술 따위의 주된 경향이나 갈래. 주동적인 처지가 되어 이끎.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지방인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학파를 호학 또는 호론이라 하였고, 한양을 기반으로 한 학파를 낙학 또는 낙론
‘호락논쟁’의 ‘호락’은 ‘호학(호론)’, ‘낙학(낙론)’에서 첫 글자를 따옴. (1-가).
이라 하였다. 18세기는 조선의 학문과 국제 정세가 크게 바뀌어 가는 시점이었다. 낙론 학자들은 이러한 시대
서양 문화의 유입과 실학의 등장. 대조.
적 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하였고, 호론 학자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이 호락논쟁은 송시열의 학맥을 이은 권상하의 두 제자 한원진과 이간에 의해 점화되었다.
학문적으로 서로 통하거나 이어져 내려오는 줄기나 가닥. 학파. 불이 붙거나 켜지다. 시작되었다.
⇒ 호락논쟁을 주도한 학자들
해 설
이 글은 호락논쟁에서 호론과 낙론이 인성과 물성에 대해 어떤 주장을 하였는지 설명하고 있다. 기존의 지향을 유지하려 했던 호론, 그리고 18세기의 변화 추세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했던 낙론에서는 ‘인물성동이’의 문제와 관련하여 오상(五常)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주장을 하였다. 결국 이 문제는 어느 한쪽으로 귀결되지 못한 채 경서 해석과 관련된 관념적 논쟁으로 심화되었다.
(나)
↱ ‘인물성동이(人物性同異)’의 문제.
인성과 물성을 같다고 볼 수 있느냐의 문제는 조선 후기 호론과 낙론 유학자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으로
↱ 어떤 일을 당하여 감정, 충동 따위가 일어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비화하였다. 이러한 논쟁을 촉발한 주요 원인으로 새로운 타자(他者)의 등장을 들 수 있다. 외부적으로는 단지
어떠한 일의 영향이 직접 관계가 없는 다른 데에까지 번짐. 자기 외의 사람. 또는 다른 것. (1-나).
오랑캐 중 하나에 불과했던 청나라가 중국 본토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내부적으로는 양반 또는 남성이 아닌
새로운 타자(他者)의 등장. 국제 정세의 변화, 중인층의 등장, 가부장제 약화와 여성의 권리 옹호. (2-④).
존재들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하였다. 동아시아 문명권 전반의 화이(華夷) 질서, 그리고 안정
중국 민족이 스스로를 중화(中華)라 하여 존중하고 주변 민족을 이적(夷狄)이라 하여 천시하던 체계.
적으로 유지되어 왔던 신분 질서를 뒤흔들기 시작한 새로운 타자의 등장 속에서 당시 유학자들은 이들을 본성의 측면에서 자신들과 동일한 존재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성과 물성에 대해 이론(異論)을 주장한 이들은 타자를 자신들과는 다른 존재로 인식하였고, 동론(同論)을 주장한
호론의 입장. 타자에 대한 차별(청나라 포함. 2-①) 대조.
이들은 타자를 자신들과 동일한 존재로 인정해야 한다고 보았다.
낙론의 입장.
⇒ 새로운 타자의 등장으로 촉발된 호락논쟁
해 설
이 글에서는 조선 후기 호락논쟁과 우리의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타자에 대한 차별 의식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호락논쟁은 새로운 타자에 대한 수용 과정에서 기인하였고, 우리의 근대화는 동양인으로서 타자화된 자신을 서양이라는 근대적 주체로 탈바꿈해 가는 과정이었다. 글쓴이는 여기에서 나타나는 차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물성이나 타자 자체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존중하는 의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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