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도시 생태계의 회복(도시 생태계와 종 다양성_정석)>-29문제(EBS 올림포스 독서, 2015 동아 독서 기출, 변형)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리비히의 법칙’이란 게 있다. 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필수 영양소 가운데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넘치는 요소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요소라는 이론이다. 독일의 식물학자 유스투스 리비히가 1840년에 주장했고, 다른 말로 ‘최소량의 법칙’이라 부른다. 식물이 잘 자라려면 질소, 인산, 칼륨, 석회 등 여러 요소가 필요한데, 이 가운데 어느 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것들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다는 얘기다. 즉 많은 게 아니라 부족한 게 성장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사회나 국가의 역량도 최소량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생태계의 삶과 지속 가능성에도 리비히의 법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은 최하위 존재에 달려 있다. 마찬가지로 도시도 생태계다. 도시가 건강하게 지속 가능하려면 상위 포식자들만 먹고살아서는 안 된다. 도시 생태계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하위 존재들도 먹고살아야 한다.

 

도시에 비싼 집, 새 집, 큰 집만 있다면 살아가기 힘들 것이다. 싼 집, 헌 집 그리고 작은 집이 함께 있어야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도 결혼해서 들어가 살 집이 있고, 젊은 사업가들이 창업을 위한 공간도 마련할 수 있다. 파리 리옹역 동북쪽 바스티유 광장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도메닐 거리에 ‘예술의 다리’라 불리는 ㉠비아뒤크 데자르가 있다. 고급 상가들이 들어선 멋진 예술의 거리로 유명한 이곳도 원래는 고가 철도의 폐선 부지였다. 1970년대에 철도 운행이 중단되어 폐허처럼 남겨진 이곳에 개발 논의가 시작된 것은 1980년대부터였다. 파리시와 지역 주민들이 개발 방향에 대해 오랫동안 논의를 거듭한 끝에 1990년 파리 시의회는 비아뒤크 재개발에 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중세 시대 때부터 다양한 공예품을 제조하던 이 지역의 역사성을 살려 기존 구조물을 최대한 보존한 채 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그 결과 1995년에 공사를 시작해 약 1년 만에 비아뒤크데자르의 재탄생이 이루어졌다.

 

미국의 도시학자 제인 제이콥스가 강조한 도시의 생명력과 다양성은, 이른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도 생태계와 같으니 물건 다루듯 하지 말고, 도시 생태계를 좀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바꿔 말하면 낡은 집이나 오래된 건물을 무조건 철거하지 말고 잘 살려서 오래 쓰라는 얘기이기도 할 것이다. 미국의 도시도, 유럽의 도시도 요즘 공통적인 트렌드는 ‘되살리기’다. 오래된 건물, 오래된 장소, 또 산업 시대 유산을 지혜롭게 고치고, 새로운 기능을 담아 되살려 내고 있다. 미국의 도시학자 도노반 립케마는 <역사 보존의 경제학> 이란 책에서 역사 보존이 매우 경제적 활동임을 실증적으로 증명해 보였다. 오래된 건물을 고쳐 쓰는 활동이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컴퓨터 또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일보다 훨씬 더 경제적이라는 것을 데이터로 입증하면서 생각의 전환을 촉구하였다.

 

 

도시의 낡고 오래된 것을 기막히게 되살린 최고의 반전 사례로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류블랴나에 있는 ㉡호스텔 첼리치를 꼽을 수 있다. 이곳은 과거 감옥이었던 건물을 호텔로 개조한 아주 흥미로운 건물이다. 1991년 슬로베니아가 독립을 선언한 뒤 군인들이 물러난 이곳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는데, 그 때문에 군부대 시설을 철거하려는 류블랴나시 당국과 갈등을 겪어야 했다. 수도와 전기를 끊는 상황에서도 예술가들은 끝까지 버텼고, ‘메텔코바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친 이들 예술가와 시민 운동가 그리고 류블랴나 대학 학생들까지 나서서 결국 철거 계획이 철회됐다. 그 덕분에 감옥과 군부대 시설은 청년들을 위한 문화 공간과 호텔로 바뀌는 기적 같은 일이 이뤄졌고, 지금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됐다.

- 이하 생략 -

 

 

 

 

[해설]

도시 생태계의 회복

{해제}

이 글은 도시를 생태계에 비유하면서 도시 생태계가 지속 되려면 낡고 오래된 것을 잘 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다. 도시가 건강하게 지속 가능하려면 비싼 집, 새 집, 큰 집만 있으면 안 되고 싼 집, 헌 집, 작은 집이 함께 있어야 한다. 오래된 것을 되살리는 일이 새로 짓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건강하게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주제} 오래된 것을 되살려 만드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생태계

{구성}

1문단 : ‘리비히의 법칙’의 개념과 지속 가능한 도시 생태계의 요건

2문단 : ‘비아뒤크 데자르’의 사례

3문단 : 미국과 유럽 도시의 공통적인 트렌드인 ‘되살리기’

4문단 : ‘호스텔 첼리치’의 사례

5문단 : 오래된 것을 되살리는 것에 담긴 의의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중국 베이징에 가면 ㉠아주 오래된 가게들을 볼 수 있다. 어른을 존중하고 공경해야 하는 것처럼 오래된 건물과 가게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경의를 표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그것이 예의이고 도리일 테니까. 그런 맥락에서 중국인들은 예부터 오래된 가게를 존중해 왔다. 베이징시와 중국 정부는 100년 이상 된 가게에 ‘라오쯔하오’라는 명패를 달아 준다. 이 명패가 걸린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면 ‘내가 지금 100년 된 가게에서 밥을 먹는구나!’ 하는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중략]

 

미국의 도시도, 유럽의 도시도 요즘 공통적인 경향은 되살리기이다. 오래된 건물, 오래된 장소, 또 산업 시대 유산을 지혜롭게 고치고, 새로운 기능을 담아 되살려 내고 있다. 미국의 도시학자 ㉡도너번 립케마는 오래된 건물을 고쳐 쓰는 활동이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컴퓨터 또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일보다 훨씬 더 경제적이라는 것을 데이터로 입증하면서 생각의 전환을 촉구하였다.

 

 

(나) 오래된 공업 지역을 되살린 도쿄의 ⓐ‘오오타 크리에이티브 타운’ 사례는 우리가 마음만 먹고 지혜를 모으면, 아무리 낡고 생기 없는 곳이라 해도 잘 살려 오래오래 쓸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쇠퇴하는 공장 지역을 되살리려는 노력은 공장주들의 모임인 공업 협동조합을 주축으로, 여기에 오오타 관광 협회와 대학이 함께 힘을 모았다. 2009년에 세 주체가 참여하는 연구회가 만들어졌고, 지역 주민과 공장주가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여 ‘오오타 오픈 팩토리’, 즉 공장 개방 이벤트라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운 빠진 공장 지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오픈 팩토리 행사를 하는 까닭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마을 만들기’이다. 주민들이 스스로 공장과 마을을 살려 나간다는 취지이다. 그다음은 ‘관광 진흥’이다. 지역 주민들과 외부 방문객들을 마을과 공장으로 초대하여 마을에 생기를 되찾고자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산업 진흥’이다. 공장 지대를 단순한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고 생명력 넘치는 산업 공간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공장 개방 행사에 참여하는 주최자들은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이를테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자기 마을에 대해 공부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으며, 제조업에 종사하는 공장주와 직원들은 서로의 기술을 교류하면서 사업적 기회를 넓혀 간다. 또한 주민들은 공장 지역이 애물단지가 아닌 보물단지임을 깨닫고 자기 마을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 기회를 얻게 된다. 이 같은 크리에이티브 타운은 우리나라의 오래된 공업 지역을 되살리는 데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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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BS <올림포스 독서>. <2015 동아 독서> 기출 문제 중에서

(복합) '도시 생태계와 종 다양성(도시 생태계의 회복)'에 대한 부분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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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BS <올림포스독서>, <2015 개정 동아 독서> 수록 작품인

(복합) ‘도시 생태계의 회복(도시 생태계와 종 다양성)’에 대한 대비 문제를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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