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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나도향, <지형근>-지문 해설, 대비 문제!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by 배추왕 2022. 11. 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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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020‘ 수특)

 

그는 오십 리를 못 가서 발이 부르텄다. 그는 한 시간에 십 리를 걸었다 하면 지금은 그것의 절반 오 리도 못 걸었다.

그는 발 부르튼 것을 길가에 서서 지끗지끗 눌러 보며 혼잣속으로,

, 올 적에는 기차 타고 온다. 정거장에서 집까지가 오 리밖에 안 되니 그때는 잠깐 걷지…….’

그러나 그는 주머니 속을 생각하여 보았다. 발병이 나지 않고 그대로 줄창 잘 걸어간다 해도 닷새나 돼야 들어갈 것이다. 그러면 주머니에 있는 행자는 얼마냐? 빠듯하게 쓰고도 남을지 말지 하다.

해는 져 간다. 가슴에서는 공연히 무서운 생각이 났다. 만일 발병이 더하여 길을 못 가게 되면 어찌하나.

 

그는 용기가 줄어들고 희망에 구름이 끼는 것 같았다.

그는 비척비척 맥이 없이 걸어가며 궁리해 보았다. 그는 자기가 가는 길가에 아는 사람의 집을 모조리 생각해 보았다.

말할 만한 집이 하나도 없었으나 거기서 한 십 리쯤 샛길로 휘어 들어가면 거기 큰 촌이 하나있었다. 그 촌 이름을 여기에 쓸 필요가 없으매 그만두지마는 그 촌에는 자기 아버지가 한참 호기 있게 을 쓰고 그 근처 읍에 이름 있는 부자로 있을 때 소작인으로 있던 사람이 생각난다.

그는 그를 자기 집 사랑에서 자기 아버지 앞에 황송한 태도로 앉아 있는 것을 보기는 보았을지라도 그의 집을 찾아간 일은 물론 없었다.

옳지…….

형근은 무릎을 쳤다.

김 서방을 찾아가면 얼마간이라도 돌릴 수가 있을 터이지, 거저 달래는 것인가? 돌아올 때 갚을걸!’

그는 김 서방의 상전이란 관념이 있다. 옛날에 자기 아버지의 은덕으로 살아간 사람이니까 은덕을 베푼 자의 아들의 편의를 보아 주는 것도 떳떳한 일이라 하였다.

즉 자기 마음이 그러니까 남의 마음도 그러하리라 하였다.

그는 허위단심 김 서방 집을 찾았다. 그 집 앞에는 훤한 논과 밭이 있고 집은 대문이 컸다.

주인을 찾으매 정말 김 서방이 나왔다. 김 서방은 반가워하면서도 놀랐다. / “이게 웬일야?”

 

 

김 서방은 존대도 아니요 하대도 아니요 어리벙벙하게 말을 해 버린다. 형근은 이것이 의외였다. 아무리 세상이 망해서 내가 제 집을 찾아왔기로 어디를 보든지 말버릇이 그렇게 나오지는 못할 것이었다.

어서 들어가세.”

이번에는 하게가 나왔다. 형근의 얼굴은 노래졌다가 다시 붉어졌다. 그는 대답이 없었다. 마당에 서서 해만 바라보았다. 해는 벌써 저쪽 서산 위에 반쯤 걸리었다.

그러나 그는 단념하였다. 자기가 노동을 하러 괴나리봇짐을 지고 나가는 이 시대에서는 무엇보다도 돈이 있어야 한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된다. 양반도 되고 남을 부릴 수도 있으니까 자기도 돈을 벌어서 다시 옛날의 문벌을 회복하고 남도 부려 보리라 하였다. 그러니까 지금은 참아야 한다. 숙명적으로 그는 자기가 이렇게 된 것이니까 단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중략 부분의 줄거리] 철원에 도착한 지형근은 친구를 만나 다른 노동자들과 움에서 함께 살게 된다. 일자리를 찾아 준다는 조 주사에게 이끌려 술집에 갔다가 한동네에 살던 이화가 창기가 된 것을 보고 놀란다.

 

 

그렇게 지내기를 닷새를 넘고 열흘이 넘었다.

조 주사라는 자를 장거리에서 한두 번 만났으나 코웃음을 치고 우물쭈물 얼렁얼렁하고 홱 피해 버릴 뿐이요 전과는 딴판이요, 동향 친구는 사람이 입이 무거워서 말은 아니 하지마는 그래도 기색이 좋은 기색은 아니었다. 그뿐 아니라 그 더운 염천에 그 지저분한 곳에서 여벌 옷 한 벌을 입고 지내려니까 온몸에서 땀내가 터지게 나고 옷이 척척 달라붙어서 거북하고 끈적끈적하기 짝이 없다.

그는 비로소 사람 많이 사는 데 인심 강박한 것을 알았다. 아무도 자기를 위하여 힘써 주는 이 없고 더구나 서로 으르렁대고 뺏어 먹으려고 하는 것뿐인 것을 알았다.

그뿐 아니라 그는 지금까지 시골서는 양반이었고 행세하는 사람이요, 먹을 것은 없으나 그래도 일군에서 누구라면 알아주기는 하였으나 지금 여기 와서는 지형근의 존재가 없다. 그뿐이면 오히려 예사이지마는 입을 것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 남의 것을 빌어먹다시피 하는 사람이 된 것을 생각할 때 그는 자기가 불쌍하니 보다도 웬일인지 가슴에서 무서운 생각이 날 뿐이다.

 

자기가 이화를 보고 그 계집이 창기가 된 것을 비웃었으나 그는 오늘에 거의 비렁뱅이가 된 것을 생각하고 눈이 아플 만큼 부끄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곳에 온 지 열흘이 넘도록 그는 일이라고는 붙들어 보지를 못하였다. 자기뿐만 아니라 자기와 같이 잠을 자는 축에도 십여 명이나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는 이상해서 하루는 물었다.

당신들도 일자리가 없어서 노시우.” / 그들은 서로 얼굴들을 보더니 그중 한 사람이,

그렇소, 요새는 여름이 되어서 전황*한 까닭에 일본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우. 그래 일자리가 퍽 드물죠. 그렇지만 가을만 되면 좀 괜찮죠.”

가을에는 일본 사람들이 돈을 풀어놓나요?”

풀다뿐요? 작년 가을에도 여기 수만금 떨어졌소. 오죽해야 돈 소내기가 온다 했소.”

형근은 다만,

네에, 그래요?”

하고 말을 못 했다.

가을까지만 기다리시우. 그때는 괜찮으시리다. 저것 좀.” 하고 전찻길 깔아 놓은 걸 가리키며,

저것 놓는 데도 돈이 산더미같이 들었소. 지긋지긋합디다.”

 

형근은 말에 배가 불러서 공연히 좋았다. 속으로 가을만 되면 태산만큼은 그만두고라도 그 한 모퉁이쯤은 생기려니 하고 혼자 좋았다.

생기는 생각만 하면 이화 생각이 난다. 이화 생각이 나면 이화 집에 가고 싶다. 젊은 가슴은 그림자를 붙잡으려는 듯한 부질없는 정열로 해서 애를 쓴다.

그는 밤중만 되면 이화 집 앞을 돌아온다. 갈 적에는 혹시 이화의 그림자라도 보았으면 하고 가기는 가지 마는 어찌 그런 일에 그러한 공교로움이 있을 리가 있으랴.

갔다가는 헛되이 돌아오고 돌아올 때에는 스스로 다시 안 가기를 맹세한다. 맹세만 할 뿐이 아니라 이화를 멸시하고 욕하고 침 뱉었다.

그러나 그 이튿날이 되면은 아니 가려 하다가도 자연히 발길이 그쪽으로 향하여져서 으레 허행일 것을 알면서도 다녀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 나도향, [지형근]

 

*전황: 돈이 잘 융통되지 아니하여 귀함.

 

 

 

 

[해설]

나도향, 지형근

{해제}

이 작품은 나도향이 생애 마지막으로 발표한 소설로, 지형 근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과거 문벌에만 사로잡혀 시대착오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지형근은 노동자로 전락한 처지임에도 과거의 문벌 의식에만 집착해 살아가는 까닭에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형근은 돈을 벌었다 싶으면 술집 여자인 이화를 찾아가고 마침내 친구의 돈까지 훔친 일로 순사에게 붙잡혀 간다. 이런 인물의 전락한 모습과 함께, 작가는 일거리를 찾아 노동자들이 몰려드는 모습과 실업자들이 넘쳐 나는 일제 강점기의 궁핍한 시대적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주제 : 노동자로 전락한 한 인물의 비극적 삶

{전체 줄거리}

몰락한 양반 가문의 장손인 지형근은 돈을 벌기 위해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철원으로 향한다. 지형근은 가는 도중 과거 자신의 집 소작인이었던 김 서방네에 들러 노잣돈을 빌리면서도 자신이 노동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철원에 도착해 노동자로 일거리를 구하려고 하고, 현재는 창기가 된 같은 동네에 살던 이화를 우연히 만나 그녀에 대해 애정을 품는다. 어수룩하게 다른 노동자들에게 끌려다니며 돈을 다 없애고 빈털터리가 된 지형근은 이화를 찾아가기 위해 친구의 돈까지 훔치지만, 이화에게 박대를 당할뿐더러 형사들에게 잡혀 유치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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