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02007 고3)
이때 학공이 모친 슬하를 떠난 지 이미 십여 년이라. 노비 전답 문서를 매양 의복 속에 넣어 남이 몰라보게 하였더니, 그 문서를 신부가 알까 염려하여 그윽한 곳에 감추고 종종 가 보더니, 동지가 마침 그것을 보고 왈,
“거기다 무엇을 두고 저리 자주 보는고.”
하고 즉시 가 보니 전대에 두루마리 뭉치가 있거늘, 가지고 저의 방에 들어가 떼어 보니 하였으되, ‘강주 홍천부 북면에 사는 김 낭청의 아들 학공’이라 하였거늘, 동지가 대경하여 이르되,
[A] | |
“전일에 들으니 김 낭청 댁 종들이 낭청이 죽은 후 집의 가장이 없는 것을 보고 나쁜 마음을 먹어 여러 놈들이 그 집을 탈취하여 가지고 와서 사는지라, 주야로 들으니 그놈들이 말하기를 그 아들 학공을 잡아 죽여 후환을 없이 하자 하는 말을 들었더니 이리 될 줄 어찌 알았으리오.”
하고 살펴보니 또 한 봉이 있거늘 자세히 보니 하나는 노비 전답 문서라. 동지가 대경하여 별선을 불러 왈,
“너희 둘을 보지 못하면 눈에 암암하여지더니, 이런 참혹
한일이 어디 있으리오.”
하며 전후곡절을 말하니, 별선이 대경하고 낙루하며 왈,
“이 말이 만일 누설되면 낭군은 목숨을 잃을지라, 이 일을 어찌하면 좋으리이까, 부친은 이 말을 경솔히 누설치 마옵
소서.”
하더라.
이때 학공의 나이는 십팔 세요, 별선의 나이는 십육 세라. 부부가 흥락하여 주야로 즐겨하더니, 일일은 별선이 낭군께 문 왈,
“낭군은 본디 어디 살아 계시며 부형은 뉘라 하시나이까.”
학공이 대 왈,
“조실부모한 고로 알지 못하노라.”
하니, 별선이 또 문 왈,
“낭군이 홍천 북면촌에 사시던 김 낭청의 자제가 아니나이까.”
학공이 변색 대 왈,
“이 말이 어인 말인고.”
하니 별선이 대 왈,
“첩에게 감추지 마옵소서.”
하고 저의 부친이 하시던 말씀을 자세히 말할 즈음에, 그 모 홍 씨가 딸의 방으로 놀러오다가 창 밖에서 들으니 여차여차하거늘, 이 말을 듣고 놀라 천방지방 달려와 호흡을 통치 못하다가 동지에게 왈,
“여아의 방에 갔다가 들으니 저의 내외 하는 말이 사위가 홍천부 북면에서 살던 김 낭청의 아들이라 하니 매우 수상하더이다.”
동지가 크게 꾸짖어 왈,
“어디서 부당한 말을 듣고 옮기는다.”
하고 별선을 불러 왈,
“너의 모친이 마침 네 방에 갔다가 너희들이 여차여차하는 말을 듣고 와서 나에게 이르니 어찌된 말이냐.”
별선이 듣고 망극하여 왈,
“저희의 목숨은 부모님께 달렸사오니 불초한 자식을 보아 각별 조심하여 주옵소서.”
학공이 이 말을 듣고 또 들어와 엎드리며 왈,
“복망 빙부께옵서는 널리 생각하사 이 말을 누설치 마옵소서. 만일 이 말이 누설되오면 불쌍한 인생이 살기 어렵사
오니 깊이 통촉하옵소서.”
하니, 동지가 학공의 손을 잡고 왈,
“장부가 아니로다. 어찌 대장부가 이만한 일을 두려워하리
오. 내 어찌 이 말을 누설하리오. 조금도 염려치 말라.”
하니, 학공이 수심을 덜고 방으로 돌아오니라.
수삼 삭이 되도록 아무 일이 없더니, 하루는 홍 씨가 술을 대취하게 먹고 저의 동류에게 이 말을 하였더니, 차차 옮기어 한 사람이 알고 두 사람이 알아 촌중에 자자하여, 의논이 분분하여 죽일 묘책을 의논하니 학공이 어찌 살기를 바라리오.
[중략 부분 줄거리] 학공은 별선의 희생으로 계도섬을 탈출한 후 아버지의 죽마고우인 황 승상의 양자가 되어 과거에 급제하고 자사가 되어 계도섬으로 돌아온다.
자사가 들어가며 좌우 산천을 바라보니, 산도 예 보던 산이오, 물도 예 보던 물이고, 수목도 예 보던 수목이라. 슬프다. 옛일을 생각하니 비회를 측량하지 못할러라. 자사가 감색을 불러 자사 왈,
“내 이 섬을 구경코자 와 보니, 섬은 절승지요, 또한 폐치 못할 섬이로다. 그러하나 인총(人叢)이 적으니, 온갖 구실과 전세를 탕감하여 백성이 모여 살게 하도록 나라에 장계했으니 그리들 알라.”
하니, 그곳 백성들이 분부를 듣고 여쭙되,
“태산 같은 덕택으로 안접(安接)*하게 해 주옵소서.”
하더라. 자사 왈,
“너희들은 하나도 떠나지 말고 안접하라.”
하고, 물가에 나와 배를 타고 떠나니 그놈들이 손 모아 축수하더라. 자사가 ‘원수를 갚을 비계를 얻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 하리오’하고, 육지에 다다르니, 각 읍 군마와 대선이 다 등대했더라. 자사가 기뻐 즉시 이 뜻으로 천자께 아뢰고, 황 승상과 임 감사에게 서간을 보내고, 도로 회정하여 섬으로 들어가더라.
이때 그놈들이 자사의 말씀을 곧이듣고 양양자득(揚揚自得)하여 지내더니, 자사 다시 들어오신다 하거늘 더욱 기뻐하여 강두에 나와 맞으며 좋아하더라.
자사가 들어갈 제 군졸더러 분부하여 왈,
“내가 이 섬을 포상하고자 하여 뜻을 나라에 아뢰었더니, 교지에 ‘다시 들어가 백성을 안무하라’ 하시기로 내 다시 왔다. 별로 분부할 말이 있으니, 너희는 가동주졸(街童走卒) 할 것 없이 하나도 빠지지 말고 일제히 대령하여 영을 들으라.”
이놈들이 모두 기뻐하여 남녀노소 가동주졸 할 것 없이 모두다 모였는지라. 자사 장대에 높이 올라 방포 일성에 백기를 휘두르니, 억만 군병이 일시에 응답하고 둘러싸는지라. 기치창검은 일월을 희롱하고, 고각함성은 천지에 진동하더라.
자사가 그제야 완완히 나서며 모인 중에 분부하여 왈,
“타동 백성이 이 중에 있거든 좌편으로 앉으라.”
하고, 또 별선의 아비 내외도 좌편으로 가라 영을 내리시고,
그 남은 수를 살펴보니 부지기수라. 자사가 호통하여 말하기를
[B] | |
“너희들은 나를 모르느냐? 나는 강주 홍천부 북면에서 살던 김 낭청의 아들 학공이다. 너희는 무슨 원수로 나의 부모 동생을 다 죽이고자 하고, 나도 마저 죽이려 했더냐? 애매한 별선이만 죽인 것을 아느냐? 내 이제 부모 동생과 별선의 원수를 갚고자 하여 들어왔으니, 너희는 내 손에 죽어 보라.”
그놈들이 이 말을 들으매 대경실색하여 아니 떠는 놈이 없더라. 함정에 든 범이요 그물에 든 고기라 어찌 도망키를 바라리요. 속절없이 학공의 손에 일조에 함몰하나니라.
-작자 미상, 「김학공전」
* 안접 : 편안히 마음을 먹고 머물러 삶.
작자 미상, 「김학공전」
{해제}
이 작품은 주인과 노비(종) 사이의 대립, 갈등과 복수를 다룬 고전 소설로, 주인을 배반한 노비를 찾아 복수하는 내용으로 서사가 전개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 작품은 신분제가 동요하던 조선 후기 사회를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학공의 복수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모반에 의한 신분 해방은 용납하지 않는 의식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며, 주인공인 학공의 집념과 계획에 따라 사건을 해결하면서 개인적 차원에서 복수를 행한다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삼는다.
{주제}
주인과 노비 사이의 대립, 갈등과 복수
{전체 줄거리}
김학공의 아버지인 재상 김태가 일찍이 세상을 뜨자 한 노복이 다른 사람들과 공모하여 학공 모자를 죽이고 재산을 탈취하려 하자, 학공의 어머니는 굴속에 노비·전답 문서와 학공을 숨긴 뒤 딸과 피난길을 떠난다. 노복들은 학공 일가가 피난한 것을 알고 집에 불을 지른 뒤, 계도라는 섬으로 가서 마을을 이루며 산다. 이날 밤 학공은 시비 춘섬과 함께 집을 떠난다. 15세가 되었을 때, 그는 계도에 들어가 김동지의 집에서 살게 되는데, 김동지는 그를 자기 딸 별선과 혼인시킨다. 혼인한 뒤 학공은 집을 떠날 때부터 지니고 다니던 전답 문서를 가까운 곳에 묻어 두고 간혹 가 보았는데, 김동지에게 발각되어 자신의 신분을 밝힌다. 이를 엿들은 김동지의 처가 취중에 실언함에 따라 계도에 살고 있는 학공의 이전 노복들이 알게 되기에 이른다. 별선은 노복들이 학공을 죽이기로 한 것을 알게 된 후 남복을 하고 학공으로 가장하여 학공 대신 바다에 던져진다. 학공은 여장을 하고 섬을 탈출하여 방황하다가 아버지의 옛 친구인 황 정승의 수양아들이 되고, 황 정승의 친구인 임 감사의 무남독녀와 혼인한다. 학공은 꿈속에서 별선에게서 암시를 받고 과거에 응시, 장원 급제하여 강주 자사가 된다. 학공이 임소로 향하는 도중, 헤어졌던 어머니와 누이를 만나고 계도에 들어가 원수를 갚는다. 학공이 별선의 원혼을 위해 제사를 드리자, 물속에서 별선이 부활하여 둘은 해후하게 된다. 학공은 벼슬이 정승에 오르고, 부귀를 누린 뒤 선계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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