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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성공하려면?

사회, 문화 정보

by 배추왕 2018. 2. 5.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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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성공하려면?


과학의 무지에서 깨어나라








과학기술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해 주지만 이에 못지않게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환경 문제가 대표적이다. 과학기술은 양날을 갖고 있는 칼과 같아서 이용하는 사람이나 집단, 국가의 의지에 따라 플러스(正)와 마이너스(負)적인 상반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따라서 거대한 공룡과도 같은 과학기술의 괴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로 해서 우리 생활에 미칠 영향 역시 그만큼 커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시대로 급격히 탈바꿈하는 큰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로의 진입은 지금까지 선진국, 개발도상국, 후진국 등 세 가지 구분으로 하던 국가 수준을 ‘가속성장’과 ‘저속성장’으로 나눈다. 결국 중진은 없어지고 선진과 후진만이 남는 양극화 현상을 한층 가속화시킬 것이다.




따라서 과학기술 패권주의가 더욱 힘을 발휘해 세계 질서를 이끌어 갈 것이며 이로 인해 세계적 갈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8세기 산업혁명은 일반 대중이 글의 문맹에서 깨어나 새로운 과학지식과 기술이 널리 보급됨으로써 급격한 발전을 보게 되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해하게 되었을 때 그만큼 빨리 진전되어 왔다.




그래서 일반 대중이 글의 문맹에서 빨리 깨어난 유럽 여러 나라가 그 동안 세계를 이끌어 왔다. 4차 산업혁명도 이에 대한 무지로부터 깨어난 국민과 국가가 주도해 갈 것이 너무나 자명하다.






 


4차 산업혁명이 제대로 성공하려면 국민이 과학무지서 깨어나야 한다. ⓒ ScienceTimes






영국 스노우(C P Snow)경의 두개 문화(Two Culture)란 표현대로 최신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전문가와 비전문가들 사이에 커다란 대화의 갭을 낳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과학기술 발전이 과연 인류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주고, 전문가와 비전문가인 일반 대중 사이에 일어나는 대화의 장벽이 곧바로 과학기술의 건전한 발전을 어렵게 한다.




국민이 과학의 무지로부터 깨어나는 과학의 대중이해(PUS = 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첫째, 과학계가 얻는 혜택이다. 과학기술 분야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은 일부 대중의 반감을 살 수 있으므로 과학기술정책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과학의 대중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둘째, 국가 경제가 입는 혜택이다. 높은 수준의 연구팀과 기술적으로 완숙한 산업 인력을 충분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일반 국민의 지지가 필요하며  과학에 대한 대중의 폭넓은 이해 없이 시장(市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 새로 개발된 상품에 대한 이해 없이 소비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국력과 국가영향력(national prestige)에 미치는 혜택이다. 과학의 도움 없다면 국가경제는 물론 군사, 외교, 환경,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등 전반적인 국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특히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초강대국들이 우방들에게 자신들의 사회구성방식의 우월성을 설득시키고자 할 때, 이미 입증된 기술과 과학적 우월성을 보유하고 있으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월성을 갖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반 국민들이 과학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동의해야 한다.




넷째, 개인에 대한 혜택이다. 과학적 지식과 이해는 개인적인 결정들을 내려야 하는 제반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영국 과학의 대중이해 증진위원회(COPUS: Committee on the 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 보고서).




토마스(Geoffrey Thomas)와 듀란트 (John Durant)도 1987년 과학의 대중이해에 관한 논문(Why should we promote the 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에서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시민은 사회에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고 의사를 관철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 했다.




다섯째, 민주 정부와 사회 전반에 미치는 혜택이다. 현대 민주사회에서 정치현안으로 떠오르는 이슈들 중 대부분은 과학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회적 계층과 지적 능력에 관계없이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과학적 발전에서 완전히 소외된 사람들의 수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소외집단은 과학적 하류 계층이 되어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능력이 점점 없어지고 과학기술사회의 일원으로 올바른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들은 최신 과학계의 발전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들의 능력 부족에 대한  일종의 ‘모욕감’을 느낄 수 있다.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보이는 과학관련 이슈로부터 소외된 이들은 현대적 사고방식의 정수를 위협하는 지적 양극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소로 자리 잡게 된다. 사회에 이처럼 위험한 단절현상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과학의 대중화가 증진되어야한다.




여섯째, 지적ㆍ미학적ㆍ도덕적 혜택이다. 다양한 문화적 업적에 과학과 과학자가 많은 영감을 주었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을 비롯한 공상과학 장르 등이 사례이다.




그러나 대중문화 속의 과학 정보량이 증가하고 기초적 과학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과학의 역할은 아직도 모호한 상태이고 논쟁의 대상이다. 과학이 사회 문화에서 가치 있는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과학 저널리스트들이 대중매체에 자신의 글을 싣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편집자들이 대부분 사회와 인문학과 방면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어서 과학에 대해 거의 문맹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미국 SF 작가이자생화학자와 과학해설자로 활동한 과학저술가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1920 – 1992년)의 지적이다.




한마디로 대중의 지지가 없이는 과학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이 제대로 성공하려면 국민이 과학무지서 깨어나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정책 수행에 빠져서는 안 될 과제이다.








글_ 이광영 과학평론가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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