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옛날 중국의 곽휘원이란 사람이 떨어져 살고 있는 아내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를 받은 아내의 답 시는 이러했다. 벽사창에 기대어 당신의 글월을 받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흰 종이뿐이옵니다. 아마도 당신께서 이 몸을 그리워하심이 차라리 말 아니하려는 뜻임을 전하고자 하신 듯하여이다. 이 답 시를 받고 어리둥절해진 곽휘원이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니, 아내에게 쓴 의례적인 문안 편지는 책상 위에 그대로 있는 게 아닌가. 아마도 그 옆에 있던 흰 종이를 편지인 줄 알고 잘못 넣어 보낸 것인 듯했다. 백지로 된 편지를 전해 받은 아내는 처음엔 무슨 영문인가 싶었지만,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자신에 대한 그리움이 말로 다할 수 없음에 대한 고백으로 그 여백을 읽어 내었다. 남편의 실수가 오히려 아내에게 깊고 그윽한 ..

공지사항 2021. 12. 19. 10:51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 이하 생략 - 1960년대 후반 봉제 공장 800여 개가 밀집해 있던 평화 시장에는 2만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농촌 출신이었다. 학교를 다니며 미래를 꿈꿔야 할 10대 중반의 나이에, 환기 장치 하나 없고 햇빛조차 들지 않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하루에 14시간 이상 허리도 펴지 못하고 일했다. 청년 실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최근 연애,..

공지사항 2021. 12. 17. 08:05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시백이 과거를 보기로 한 날 밤, 박씨는 꿈 하나를 꾸었다. 뒤뜰 연못 가운데 꽃이 활짝 피어 있는데, 그 꽃 위로는 벌과 나비가 날아오르고 꽃 아래에는 백옥으로 만든 연적이 놓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연적이 청룡으로 변하더니 푸른 바다 위를 노닐다가 여의주를 얻어 구름을 타고 ㉠백옥경(白玉京)으로 올라갔다. 놀란 박씨가 잠에서 깨어나니 한바탕 꿈이었다. 잠에서 깨어난 박씨는 더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어느덧 동방이 밝아 오는 것을 보고 박씨는 급히 밖으로 나왔다. 연못에 다가가니 과연 꽃 아래에 연적이 놓여 있는데, 꿈속에서 본 바로 그 연적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연적을 방에 갖다 놓고 계화를 불렀다. (나) “그간 서방..

공지사항 2021. 12. 17. 07:39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완득 : 왜 남의 집 일에 끼어드세요? 똥주 : 뭐? 완득 : 저는요. 엄마 젖이 아니라 아버지가 춤추던 카바레 누나들이 주는 과자나 사탕 먹고 컸어요. 똥주 : ……. 그래서 만나기 싫으냐? 너를 보고 싶어 하신다니까. 완득 : 아버지 오시면 물어보세요. 완득, 옥탑방에서 뛰쳐나간다. (나) 노래 - 마주치지 않을게요. (어머니) 숨을 쉬는 내내 보고픈 그 얼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얼굴 눈 감아도 눈 떠 봐도 하염없이 떠오르는 그 얼굴. 매일 너를 찾아 왔지만 난 고개 들지 못할 것 같아 다른 사람인 척, 모르는 척 할 것 같아 난 마주치지 않을게요. 완득이 등장. 완득이와 어머니, 서로를 마주하고는 할 말을 잃는다. 어머니 : ……. 잘 지냈어요? 어머..

공지사항 2021. 12. 16. 08:24

아마존 수족관 열대어들이 유리벽에 끼어 헤엄치는 ㉡여름밤 세검정 길, 장어구이집 창문에서 연기가 나고 아스팔트에서 고무 탄내가 난다. 열난 기계들이 길을 끓이면서 질주하는 여름밤 - 이하 생략 - 에서 수능 국어와 내신을 대비하기 위해 모의고사 기출, 변형 문제 중에서 (현대시) 최승호, '아마존 수족관'에 대한 부분만을 오려오려 한 세트로 묶어 보았습니다. 요즈음 내신 문제도 다른 작품과 비교하는 수능형 문제가 자주 출제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교과서에 수록된 부분만을 공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폭넓게 공부하시고,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제 풀이가 필수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에는 문학, 독서, 화법, 작문, 문법(언어)에 관한 방대한 자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공지사항 2021. 12. 15. 10:56

[1~3] 다음은 학생의 발표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안녕하세요? 오늘 발표를 맡은 ○○○입니다. 저는 얼마 전 읽은 책에서 17세기의 우리 음식 중 흥미로운 음식을 발견하여 ‘17세기의 두 가지 음식’을 발표 주제로 정했습니다. 혹시 『음식디미방』이라는 책을 알고 계신가요? (청중의 반응을 보며) 예상대로 아는 분이 많지 않으시네요. 이 책은 1670년경에 쓰인 한글 음식 조리서로, 당대의 음식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자료인데요, ‘음식디미방’이란 ‘음식의 맛을 아는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지금부터 책에 실린 음식 중 석류탕을 먼저 소개한 후 난면을 소개하겠습니다. - 중략 - [4~8] (가)는 한 학생이 학생회 누리집 게시판에 올린 글이고, (나)는 (가)를 읽은 학생회 학생들이 나눈 대화이다. 물..

공지사항 2021. 12. 14. 10:18

2022학년도 수능 국어는 화법과 작문 /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첫 시험입니다. 화작보다는 언매를 선택하면 표준변환점수가 약간 높습니다. 공부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언매를 추천합니다. 문법을 정리해 놓으면 문제 풀이 시간이 단축되어서 유리합니다. 2022학년도 수능 기출 시험에 문학 부분은 이전과 비슷한 형태로 출제되었습니다. 단지 연계 문제가 줄어들었고, 낯선 작품이 출제된 것을 참고하면 앞으로 이런 유형으로 수능이 출제될 것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1. 현대시 이육사, - 지문 해설, 14문제! 김관식, - 지문 해설, 23문제! (2022학년도 수능특강 기출) 2. 고전 수필 이옥, - 지문 해설, 10문제!! 3. 시조 위백규, - 지문 해설, 21문제!! 4, 가사 정훈, - 지문 해설, 21..

공지사항 2021. 12. 12. 11:05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김달채 씨는 퇴근하기 무섭게 뽀르르 집으로 달려가던 묵은 습관을 버리고 밤늦도록 하릴없이 길거리를 배회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새로운 습관을 몸에 붙였다. 지하철이나 버스 혹은 공중변소나 포장마차 안에서, 백화점에서 사지도 않을 물건을 흥정하거나 정류장에서 토큰 아니면 올림픽복권을 사면서, 그리고 행인에게 담뱃불을 빌거나 더욱 과감하게는 파출소에 들어가 경찰관에게 길을 묻는 시늉을 하는 사이에 마주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상대로 달채 씨는 실수를 가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또렷한 목적 의식을 드러내기도 해 가며 우산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갖가지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했다. 그런 다음 상대방의 눈에 과연 우산이 어떻게 비치는지, 그리하여 상대방이 우산 임자인 자기를 어떻게 대..

공지사항 2021. 12. 12.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