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브 라만차>의 '홍할배'로 돌아온 홍광호, 당신이 몰랐던 이모저모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6년 만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로 돌아왔습니다. <맨 오브 라만차>의 원작은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는 스페인 소설 <돈키호테>입니다. 뮤지컬에선 종교 재판을 받게 된 작가 세르반테스가 감옥에서 죄수들과 함께 <돈키호테>의 내용을 즉흥극으로 꾸민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홍광호는
세르반테스와 자신이 무적의 기사 돈키호테라고 믿는 엉뚱한 노인 '알론조 키하나'를 1인 2역으로 연기하는데요. 팬들 사이에서 '홍할배'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2012년 처음 이 작품에 도전했을 때보다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2018년 올해로 데뷔 17년 차를 맞는 홍광호,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의 지난 연기 생활을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분장 열전
자신이 기사 지망생이라고 믿으며 풍차에게 싸움을 거는
돈키호테. 그 정신세계만큼이나 비주얼도 독특한데요. '키세스' 초콜릿을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과 새하얀 수염, 키보다 훨씬 큰 창과 갑옷 등은
<맨 오브 라만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맨 오브 라만차>에선 이 분장이 무대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멀끔한 모습의 젊은 세르반테스가 '이제 무대를 만들어 볼까요'라는 대사와 함께 엉뚱한 노인 돈키호테로 변신하는 첫
장면은 <맨 오브 라만차> 1막의 백미라고 할 수
있죠.
홍광호는 다른 뮤지컬 작품에서도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분장을 많이 했는데요. 2017년 <시라노>에선 모든 걸 다 가졌지만 남들보다 큰 코 때문에
사랑하는 록산에게 고백하지 못하는 비운의 시인 '시라노'를 연기했습니다. 특수 분장에 사용된 코는 약 50g으로, 연기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여러 재료로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출연하는 배우의 얼굴 모양과 피부색에 따라 코도 모두 다르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2013년과
2016년엔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꼽추 콰지모도 역을 연기했는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분장하는 데 약 2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홍광호는 콰지모도
특유의 긁는 듯한 창법 때문에 출연을 망설였으나, 해외 제작진이 홍광호 본연의 목소리로도 충분히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해서 결국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관객들은 콰지모도의 명곡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를 홍광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게
되었죠.
2010년엔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과 팬텀을 모두 연기했는데요. 팬텀은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오페라 극장 지하에서 살아가는 비운의 천재로, 가발만 2개가 들어가는 특수 분장이 필요한 캐릭터입니다. 당시 만
27세였던 홍광호는 전 세계 '최연소 팬텀'이란 기록도 남겼죠.
고전에 강한 배우?
무게감 있는 클래식한 목소리 때문일까요. 홍광호는 유독 각국의
고전 작품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에 많이 출연했습니다. <맨 오브 라만차>의
원작 <돈키호테>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1605년 처음 발표한 소설로, 세계 최초의 근대 소설로 알려진 작품입니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로 평가되고 있죠.
앞서 소개한 <시라노> <노트르담 드 파리> <오페라의
유령>은 모두 프랑스의 고전 작품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시라노>는 1897년 초연된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을,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오페라의 유령>은 가스통 르루가 1909년 발표한 동명의 미스터리·호러 소설을
바탕으로
했죠.
2012년엔 <닥터 지바고> 국내 초연에서 시인이자 의사인 '유리 지바고'를 연기했는데요. <닥터 지바고>는 영화로도 유명한 동명의 러시아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2008년과 2010년엔 넘버 '지금 이 순간'으로 널리 알려진 <지킬 앤 하이드>에 출연했습니다. 이중인격 캐릭터들의 원조 격인 로버트 루이 스티븐슨의 1886년작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가 원작이죠. 2017년엔 뮤지컬 <햄릿: 얼라이브>에서 모든 배우들이 한 번쯤 연기하고 싶어 한다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미스 사이공>과의 특별한 인연
[출처]
올댓아트
연출가 시대의 오페라, 현대적인 재해석인가 원작의 파괴인가? (0) | 2018.05.09 |
---|---|
바우하우스 (0) | 2018.05.03 |
오늘따라 생각이 나는 그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0) | 2018.04.30 |
중간 고사는 끝이 아닙니다. (0) | 2018.04.27 |
소프라노 (0) | 2018.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