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정시모집 원서접수 시작
영어 성적 반영방법 유불리 따져야
대입 수시모집 충원 합격자 발표가 27일로 끝난 가운데 수험생들은 29일부터 시작하는 정시모집이 2019학년도 대입의 마지막 기회다.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수학·영어 300점 체제로 바뀐 이후 가장 어려운 '불수능'으로 꼽힌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지난해와 달리 불수능 하에서의 정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입시 전문가 도움으로 올해 정시모집에서 고려해야 할 점들을 꼽아봤다.
각 대학이 발표한 올해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8만297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3.8%다. 지난해(26.3%)보다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대학들의 당초 계획일 뿐이다. 실제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수시모집에서 미충원된 인원이 얼마나 이월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지난 2018학년도 입시의 경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30개 대학의 정시모집 계획 인원(인문 및 자연계열)은 1만8706명이었지만 실제로는 2만1803명을 모집했다. 3000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는 불수능이었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에서도 수시 미충원이 많아질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난이도가 높아 최상위권 대학의 높은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이 증가할 수 있다"며 "자신이 지원하려는 모집단위의 최종 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27일 수시 충원 합격자 확정을 마무리한 뒤 홈페이지에 정시 모집 인원을 재공지한다.
또 2019학년도는 의학전문대학원이 의대로 전환되는 마지막 해다. 예년보다 의대 선발 인원이 늘어난만큼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에서 수시모집 이월 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 지방 의대와 상위권 대학 다른 학과에 동시 합격한 경우 지방 의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수능이 어려우면 대부분 수험생이 점수가 낮아져 하향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수능은 다른 수험생들과의 비교에 따른 상대평가다. 기대보다 등급이나 백분위, 표준점수가 심하게 떨어진 것이 아니라면 굳이 하향 지원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번 수능 이전까지 최고 불수능으로 꼽혔던 2011학년도와 바로 이듬해 물수능으로 평가된 2012학년도의 서울대 경쟁률을 비교해보면 4.41대 3.76으로 오히려 불수능 때 경쟁이 더 치열했다. 특히 최상위권이 선호하는 학과인 경영학과, 의학과의 경쟁률도 불수능 때가 물수능 때보다 더 높았다. 불수능이라도 상위 대학과 상위 학과에 소신 지원하는 수험생이 많았다는 뜻이다.
어려운 수능일수록 최상위권 입시에서 강남이 유리하다는 속설도 근거가 희박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서울 시내 일반고의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강남 3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수능인 2011학년도에 56.3%, 물수능인 2012학년도에 57.7%로 큰 차이가 없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난이도가 정시모집 지원이나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절대평가로 처음 치러진 영어는 1등급이 10.03%나 나와 상위권 대학 진학에 변별력이 없었다. 지원자 대부분이 1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가 어렵게 출제된 올해는 1등급이 5.3%에 불과해 변수가 될 수 있다.
관건은 지원하는 대학이 영어 성적을 어느 정도 비중으로 반영하느냐다. 예를 들어 이번 정시모집에서 고려대와 연세대는 국어와 수학은 비슷한 수준으로 반영하지만 영어와 탐구영역 반영 방법은 크게 다르다. 고려대는 영어 등급에 따른 감점이 미미한 반면 탐구 반영 비율이 높다. 연세대는 영어 등급간 점수 차가 크고 탐구와 반영 비중도 비슷하다. 따라서 비슷한 점수라도 영어 성적이 좋으면 연세대가, 탐구 성적이 좋으면 고려대가 더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중앙일보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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