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당국이 한국 기업이 소유·관리하던 삼성·현대차 광고판을 사전 통보 없이 기습 철거했다.
베이징 현지 업계와 소식통 등은 베이징시 산하 공기업이 300~400명의 철거반을 동원해 창안제(長安街) 일대 버스 정류장에 있는 광고판 120여개를 모두 없앴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인적이 드문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철거를 진행했다. 광고판 철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7월 창안제 중심에 있던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광고판 70여개를 1차로 강제 철거한 바 있다.
이 광고판은 한국 업체 IMS가 2025년까지 운용하도록 해당 베이징시 공기업과 계약한 상태다. IMS는 작년 1차 철거 이후 손해 배상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베이징시 측은 사전 통보도 없이 잔여 광고판마저 뜯어내 버린 것이다. 철거 이유는 '경관 업그레이드'로 짐작할 뿐, 당국은 아무런 설명이 없는 상태다.
해당 광고판은 버스 정류장을 겸한 시설로 한·중 수교 20주년이던 2012년부터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광고를 실어왔다. 2015년에는 베이징시가 "중국 항일 전승 70주년 퍼레이드에 맞춰 광고판을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요구해, IMS 측이 수십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기도 했다. 당시 베이징 당국은 2017년 말 종료 예정이던 광고 계약도 2025년 12월까지로 연장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절정이던 2017년에도 베이징의 중심 거리에서 한국 대표 브랜드를 홍보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 당국의 일방적 철거로 IMS 측은 광고 중단으로 인한 광고주 배상 등을 포함해 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베이징시와 중국 상무부에 '한국 기업은 계약에 따라 투자한 것인데 일방적으로 철거하면 기업의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보상 문제 해결을 수차례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견을 전달하겠다' '관심을 가지겠다'는 반응일 뿐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20일 19개 글로벌 기업 CEO들을 만나 "시장 친화적이고 국제화한 기업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역시 오사카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시장 추가 개방, 수입 자발적 확대, 기업 경영 환경 개선, 전면적 평등 대우, 대대적인 경제 무역 협상 추진" 등을 약속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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