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A형, 코로나19에 가장 취약…나머지 혈액형들은?

혈액형 A형인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하고, O형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 환자가 혈액 검사를 받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CNN과 NBC 방송은 10월14일(현지시각) 혈액형 A형보다 O형이 코로나19에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혈액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Blood Advances)에 실린 연구 논문 두 편의 내용이다.

이 중 덴마크에서 이뤄진 연구는 74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O형은 전체 확진자의 38.4%였다. 코로나19 검사 대상이 아닌 220만명 중 O형은 41.7%다. O형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확진자 비중이 낮은 셈이다.

반면 A형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44.4%를 차지했다.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 중 A형은 42.4%다. 전체인구 대비 확진자 비중이 높다.

연구를 주도한 토르벤 베링턴 박사는 "O형 외에 다른 혈액형에 코로나19와 관련해 어떤 취약점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이 연관성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야만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도 95명의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분석했다. 그 중 A형과 AB형은 중증 환자 비중이 84%, O형과 B형은 61%였다. 중환자실에 머무는 평균 기간도 A형과 AB형은 13.5일이지만, O형과 B형은 9일로 더 짧았다.

이 연구를 주도한 밴쿠버 종합병원 의사 마이핀더 세콘은 "O형은 혈액 내 응고 문제를 일으키는 물질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혈액 응고가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혈액형이 환자의 나이나 기저질환 등 다른 요소보다 영향력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A형이라고 더 걱정할 필요는 없고 O형도 방역수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글 jobsN 이안기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