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 자제와 시설 이용 제한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어 층간 흡연이 새로운 분쟁거리로 떠올랐다. 덩달아 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조선DB
최근 수도권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10여 곳의 관리사무소에 문의한 결과 약 70%가 “코로나19 확산 뒤 흡연 민원이 증가했다”고 답했다고 동아일보가 10월21일 보도했다. 아이를 둔 엄마들이 많이 찾는 온라인 ‘맘 카페’에도 담배 냄새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담배 연기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늘었다고 한다. 서울 영등포구 아파트 거주자 박씨는 아래층 이웃이 담배를 피워 고통스럽다고 했다. 그는 "8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처지라 어느 때보다 깨끗한 환경이 중요한데, 집안 곳곳에서 담배 냄새가 풀풀 풍긴다. 코로나19가 퍼지고나서 부쩍 심해졌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문씨(22)도 “단지 내 흡연 장소가 마련돼 있는데도 요즘 거기서 피우는 분들이 부쩍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전에도 가끔 힘들었지만, 요즘은 낮밤을 가리지 않고 냄새 지옥에 빠져 산다”고 하소연했다.
이러다 보니 공동주택에서 흡연 자제 당부 공지 방송도 늘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아파트의 관리실 관계자는 "특히 화장실과 베란다 흡연은 환풍구 등을 타고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원성이 무척 거세다. 방송은 물론 방문 요청도 해봤지만 일부 주민은 ‘내 집에서조차 내 맘대로 못 하느냐’며 불쾌해했다”고 밝혔다.
관리사무소로에서는 자제 당부 외엔 별다른 조치를 취하기도 어렵다. 현행법상 개인 사유지인 집에서 흡연을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의 관리인은 “최근에 실내에서 흡연하다가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일도 벌어졌다. 그런데 집주인이 문도 열어주지 않고 자제를 거부했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흡연자를 무조건 적대시하는 건 옳지 않다. 지정 공간에서만 피우도록 이끌어야 한다. 흡연자 역시 자기 권리만 내세우지 말고 ‘함께 사는 공간’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선 ‘당신이 피우는 담배 연기, 윗집 아기가 마신다’는 캠페인 영상을 공동주택에서 상시로 틀어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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