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현역 병사들의 정신건강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육군 병사./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국방부로부터 담배의존, 신체증상, 불면증, 불안, 우울증, 자살위험을 겪는 병사가 늘어났다는 내용의 '군 장병 정신건강 실태조사 보고서'를 받았다고 10월6일 밝혔다. 보고서는 한 가지 이상의 정신건강문제로 고통 받는 현역 병사는 32.4%에 달했다.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신체증상문제' 유병률이 2017년 7.2%에서 2019년 9.1%로 조사항목 중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체증상문제는 신체적인 문제가 없어도 스트레스로 두통, 복통, 심한 피로감 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는 증상이다.
불안장애는 2017년 2.8%에서 2019년 4%로 증가했다. 우울증 유병률은 2017년 6.7%에서 2019년 7.8%로 높아졌다. 담배의존은 2017년 14.8%에서 2019년 15%로, 불면증도 2017년 9%에서 2019년 9.9%로 늘어났다.
육군 자살위험의 경우 2017년 3%에서 2019년 5.4%로 높아졌다. 육해공·해병대 전체 평균 자살위험 유병률도 2017년 3.1%에서 2019년 4.1%로 증가했다. 자살 관련 상담은 3배 늘었다. 국방헬프콜로 접수된 자살 관련 상담은 2015년에 311건이었으나 2019년에는 906건에 달했다.
국방부는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2015년부터 매년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군 장병 2000여명이다.
박의원은 "매년 실태조사를 실시해 왔음에도 군 장병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오히려 악화된다는 것은 국방부가 뚜렷한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형식적인 실태조사 대신 군 내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jobsN 이안기 인턴
디자인 플러스이십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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