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해 발표한 날 자사 주식을 매각해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1월11일(현지시각)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해 알버트 보울라 CEO가 지난 9일 560만달러(약 62억원2100만원)어치 주식을 팔았다고 전했다. 이날은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화이자 주가가 7.6% 뛴 날이었다. 당시 화이자는 백신 3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겼다고 공개했다. 보울라 CEO는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라면서 “오늘은 과학과 인류에게 멋진 날”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임상시험 참가자가 앞으로 4만명 정도 더 남아있고, 시험을 진행하면서 예방률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버트 보울라 최고경영자(CEO)./TV조선 방송 캡처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보울라 CEO가 팔아넘긴 화이자 주식은 13만 2508주라고 했다. 매도가는 주당 평균 41.94달러(약 4만6680원)로 52주 최고가인 41.99달러(약 4만6730원)에 가깝다. 이로써 불라 CEO가 보유한 자사주는 8만1812주만 남았다. 화이자 대변인은 CEO의 주식 매각을 두고 “지난 8월 제정한 ‘Rule 10b5-1’ 규정에 의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Rule 10b5-1’는 상장기업 내부 인사가 기업에 대해 보유한 주식을 정해진 가격이나 날짜에 매각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이다.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행위라는 뜻이다. 불라 CEO는 지난 8월19일 주식 매각을 이미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매각이 완벽하게 합법적으로 이뤄졌지만, 보기에 그렇게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화이자는 몇 주 안으로 백신 안전성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한 뒤 11월 셋째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양사는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한다면 연말까지 약 1500만~2000만명분(2회 투여 기준)의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정부와 과학계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화이자 백신을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화이자 백신의 장기간 안정성을 입증한 바가 없다면서 지나친 해석은 경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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