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기술(IT) 기업 카카오의 인사평가 방식이 온라인에 알려지면서 논란이다. 카카오 직원으로 보이는 한 직원은 2월 17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유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내용의 이 글은 현재 원문이 삭제된 상태다. 상사를 평가하는 상향평가를 했는데, 내용이 해당 상사에게 알려져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작성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기도 했다.
TV조선 방송 캡처
해당 글에는 “나를 집요하게 괴롭힌 B셀장, 상향평가 내용을 B셀장에게 불러 내가 썼다는 걸 알려준 C팀장. 지옥같은 회사생활을 만들어준 B셀장과 C팀장 당신들을 지옥에서도 용서하지 못해”, “내 죽음을 계기로 회사 왕따문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셀은 카카오 내에서 가장 작은 조직 단위로 팀 아래에 있는 조직이다.
다음날인 2월18일에는 ‘카카오의 인사평가는 살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부 인사평가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카카오는 동료들 간의 생각을 조사하는데, 다시 함께 일하고 싶은지, 역량은 충분하지 등을 묻는다. 작성자는 “카카오가 동료평가 결과에 ‘이 사람과 일하기 싫습니다’를 수집해 전 직원에게 제공한다”면서 ”’당신은 바닥’이라고 짓누른다”고 썼다. 또 “다면평가를 하나 조직장은 참고만 할 뿐 본인이 원하는 대로 평가 결과를 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조직장 눈 밖에 나면 그 순간부터 지옥이다”고 했다. 카카오 측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조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다면평가를 한다고 했다.
논란인 것은 동료평가에 있는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는 항목이다. 카카오는 연말에 ‘그간 과제를 함께 진행한 동료들의 나에 대한 평가’를 한다. ‘어떤 동료들이 나를 평가할지’를 지정할 수 있다. 지정하지 않을 경우 조직장이 임의로 정한다. 해당 평가는 연봉과 성과급 결정에도 영향을 준다. 동료평가에서는 △이 사람과 다시 함께 일하고 싶나요(함께 일하기 싫음, 상관 없음, 함께 일하고 싶음 중 택 1) △이 사람의 역량은 충분한가요(1~5점) 등을 묻는다. 이 평가문항을 2016년부터 도입해 2019년부터 대상자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직원에게는 ‘너와 함께 일한 동료 중 75%가 너와 다시 일하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는 식의 통보를 한다.
카카오 측은 논란인 인사평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측은 “상황을 파악한 결과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은 없었고 이후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상향 평가 제도는 임직원들이 원해서 도입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평가 제도와 관련해 사내 의견을 수렴한 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반영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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