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으로 밀린 여행을 맘 먹고 다녀왔다.
일명, 패키지 여행!
그저 나는 콧두리를 꿰인 소마냥 가이드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장난감 같았다.
단지 몇 십분의 자유가 그것을 상쇄하고, 나만의 만족감을 느끼려고 노력하였다.
정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나와 같은 무리들과 달리
몇몇 사람은 눈으로 낯선 풍경을 담아내기에 그것 또한 무척이나 낯설었다.
그의 말이다.
"사진으로 남겨 봤자 쓰레기만 되더라구요. 다시 보지도 않거니와 기억에 많이 남지도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사진은 몇 장만 찍고, 나머지는 눈으로 담아갑니다."
일리가 생기는 말이다.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가는 여행이 되어야 하는 것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나의 헐린 마음을 챙겨 주고, 보듬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 소피아를 관람하기 전에 한 여인은 자기는 100여개국을 다녀왔다고 썰을 풀었다.
매년 여름방학, 겨울 방학이면 해외로 다녀온다는 자랑스런 그녀의 말이 부러웠다.
어떤 일을 하기에 그렇게 여유가 넘치는지,
국공립 유치원 원장이라는 그녀의 두둑한 볼이 씰룩이며 월급까지도 포기하며 해외에서 체류한 이야기까지 꺼내 놓았다.
더 많은 볼거리를 챙기려고 귀국까지 포기하고 월급도 포기했다는,
부러움은 시기심으로 변해 있었다.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다.
있는 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 번 꼬아서 내 마음을 위로하는 작태가 내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덜된 인간이기에 그럴 것이다.
부러우면 부러운 대로, 나와 다르면 다른 대로,
왜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나의 욕망을 합리화하고, 나보다 잘난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질시하며 살아가는 것인지,
참 한심한 일이다.
여행은 다양한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들의 삶을 존중하며, 나의 부족한 점을 바꾸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이제는 그런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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