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서부 동해 연안에 눈 많고 산이 많아 전통적으로 춥고 외진 낙후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후쿠이현이 새로운 시각으로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면서 ‘일본 정부 중앙관료들도 주목하는 새로운 미래 모델’로 떠올랐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모든 정책과 발전이 도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후쿠이현은 ‘콤팩트 시티(Compact City) - 걸어서 20분 내에 의식주 해결과 편의시설 확충을 목표 한다’를 도입하여 트램과 같이 노약자 계층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을 만들고, 함께 아이를 양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젊은 맞벌이 세대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자 노후 된 도시에 젊은이들이 이주하면서 활기를 되찾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후쿠이 현은 교육으로 아이들을 변화시켜 미래를 발전시키고자 한다. 후쿠이현의 교육은 ‘사고 과정의 가시화’를 통해 미래를 만드는 사고능력, 환경에 적응해 체제를 변화시키는 유연한 발상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는다.
후쿠이현 위치 [이미지출처 : 구글]
[컴팩트시티의 핵심 시설인 도야마시의 트램 모습]
[이토록 멋진 마을 책 표지]
교실의 변화
‘네모난 학교건물’, ‘네모난 운동장’,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 ‘네모난 책상’을 모두 둥근형태의 곡선 건물로 바꾸었다. 안뜰은 타원형이고, 교실도 책상도 원형이며 교실에는 칸막이도 없다. 사각은 상하관계와 서열을 분명히 해주지만, 곡선과 원형은 동등한 위치를 나타내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한 교실 벽이 없으므로 인해 일명 ‘칵테일 효과(Cocktail Party Effect)’ 옆 교실에서 들려오는 소음 속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을 하기 위해 집중력이 높아졌다.
[후쿠이 시립 안거 중학교]
교사의 변화
후쿠이 교육변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사의 변화’이다. 교사들의 전문성을 발달시키기 위해 교사에게 교직대학원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교수들은 교직대학원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에 가서 교사를 직접적으로 지원한다. 그러면 대학원에 입학하지 않은 같은 학교 교사들이 동참하게 되므로 학교 개혁을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학급거점 방식’의 직접 지원 시스템을 운영한다.
그리고 교사들은 원형 탁자를 이용해 교육에 대한 자신의 일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교육관을 정리하게 되고, 복수의 관점과 체험을 통해 ‘성찰’이라는 사고를 하게 된다. 즉 원형탁자라는 장소를 이용해 철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사고훈련을 교사들이 체험하게 된다. 교사 자신이 토론 과정에서 상대를 설득하는 표현력을 키우고 자기 자신도 변화하는 경험을 통해 교사가 담당하는 학급에서 문제해결 중심의 토론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실천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수업방식의 변화
학생들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발견하고 구성원들 간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수업을 운영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떠오른 것’, ‘생각한 것’, ‘발견한 것’을 계속 써 나가고, 그룹토론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고과정의 가시화’를 통해 반성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반성적 사고를 통해 학생들의 최초의 생각과 토론 후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학생들 주체의 토론 과정에서 다수결이 아닌, 인내하면서 의견을 절충하는 방식을 통해 어렵지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합의도출, 사고의 다양성, 관용 등을 배우게 되고,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했을 때 변화한 세상에 맞게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게 된다. 사회로 나갔을 때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은 이미 낡은 것이 되어 버린다. 변화하는 세상에 맞게 생각하고 그 사고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능력. 후쿠이현의 학교에서는 바로 이것을 가르친다.
[후쿠이 시립 후지 초등학교]
[사진 출처] http://minowa-kyouikuiinkai.net 미노아마치 교육위원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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