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韓國/日本/中國-수호랑 특별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Soohorang)! 수호랑이 백호를 캐릭터화한 것이라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나요? 백호는 사신(四神) 중 하나로 예로부터 신령한
동물로 여겨져 왔는데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호랑이’를 주제로 한 특별전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韓國·日本·中國>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韓國·日本·中國>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 중국 국가 박물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시로, 백수(百獸)의 왕으로
여겨졌던 호랑이를 주제로 한 한·중·일 삼국 미술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전시는 1) 한국의 호랑이 - 한민족(韓民族)의 신화,
2) 일본의 호랑이 - 무용(武勇)과 불법(佛法)의 수호자, 3) 중국의 호랑이 – 벽사(僻事)의 신수(神獸), 4) 한일중 호랑이 미술의 걸작
- 백중지세(伯仲之勢), 5) 동아시아 근현대 호랑이 – 전통(傳統)과 변주(變奏)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중일
세 나라에서 호랑이가 어떤 의미와 상징성을 가져왔는지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알아볼까요?
한국의 호랑이 – 한민족(韓民族)의
신화
단군신화, 1908
최남선의 호랑이 지도,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그리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호랑이를 부리는 군자의
나라’로서 예로부터 해마다 호랑이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지는 만큼, 호랑이는 고대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권력의 상징으로, 나아가
벽사(僻事)의 상징으로 여겨져 왕실의 의례 용품부터 가마 덮개, 배게, 요강 등 일상생활용품의 장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등장하였습니다.
한국 호랑이 미술의 전형은 조선 후기 미술가 김홍도의
그림에서 드러납니다. 마치 호랑이가 화면을 뚫고 나올 것처럼 현실감 있고 위엄 있게 그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해당 그림은 산에서 호랑이가 나오는
장면을 묘사한 출산호(出山虎)의 일종으로 위정자로 하여금 백수의 왕인 호랑이를 본받아 엄정하고 바른 정치를 권장하는 의미로 여겨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소나무는 호랑이 그림의 배경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수목으로 무병장수와 장생을 기원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일본의 호랑이 - 무용(武勇)과 불법(佛法)의
수호자
일찍부터 호랑이가 많이 서식한 한국 및 중국과는 달리, 일본에는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상 및 설화, 혹은 종교에서 등장하는 동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실제로 초기 일본 호랑이 그림을 보면 호랑이가 고양이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요. 일본에서 호랑이 미술은 가마쿠라 시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중국 송대(宋代) 용호도가 유입되며
일본에서도 용호도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용과 호랑이> 걸개와 <유마 · 용호도>가
있습니다.
<용과 호랑이>
병풍 그림을 보면, 구름 속에서 표류하는듯한 용의 모습과 대나무 숲속에서 나타나는 호랑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옛사람들이 생각하기를
호랑이는 바람을, 용은 구름을 다스리는 신령스러운 동물이었다고 합니다. 대나무의 경우 대나무가 탁탁 타는 소리에 귀신이 달아난다고 여겨져
호랑이와 함께 자주 그려졌다고 합니다.
<유마 · 용호도>와 같은 3폭의
용호도는 일본 호랑이 미술만의 특징입니다. 3폭의 용호도란 용, 호랑이와 함께 불교 혹은 도교에서 신성시되는 인물을 함께 그려 넣은 그림을
말합니다. 일본에서는 용과 호랑이가 선종(禪宗)의 가르침을 수호하는 동물이라고 여겨졌고 특히 호랑이의 경우 부(富)와 무용(武勇)을 상징한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3폭의 용호도는 일본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예술 양식이었다고
합니다.
중국의 호랑이 - 벽사(僻事)의
신수(神獸)
신수(神獸)로서의 호랑이에 대한 인식이 중국에서 시작된 만큼, 고대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호랑이 숭배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고대 중국에서 호랑이는 권력과 위용의 상징임과 동시에 악귀를 물리치는
벽사(僻事)의 상징이기도 했는데요, 고대인들은 호랑이 장식을 붙인 전쟁 용품을 통해 군대의 위용을 뽐내기도 했고, 호랑이가 그려진 패옥(珮玉)을
차거나 호랑이 모양의 베개를 사용하는 등 호랑이에 대한 숭배를 표현함으로써 호랑이와 같은 신적 능력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듯 다른 한·중·일 세 나라의 호랑이 미술, 정말 흥미롭죠? 본문에 언급된 작품을 포함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무려 145점의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展>은 3월 18일(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이번
주말에는 신학기를 맞아 호랑이 기운 불끈! 받으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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