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인기 한류 드라마의 주제곡을
플루트와 클래식 선율로
듣는다면?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 |
봄아트프로젝트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는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13세 때 플루티스트로
데뷔한 그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독일 뮌헨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했다. 뮌헨 대학교 학생으로 지내면서 묶었던 아파트 옆에 한국
음식점이 있었는데, 그때 불고기 등을 먹어본 후 한국 음식을 좋아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던 그는 독일의 프란츠
리스트 바이마르 음대가 한국의 강남대학교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2008년 강남대 교수로 오게 됐고, 한국의 음식과 드라마에 더욱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플루티스트로서 그의 활동은 ‘플루트’와 ‘한국’에 대한 사랑이 함께 합쳐진 형태로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2016년
곤지암플루트페스티벌을 창립해, 세계적으로도 흔치않은 독특한 플루트 공연 축제를 한국에서 열고 있고, 한국과 스위스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국의 문화와 클래식을 유럽에 알리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런 그가 한국 드라마 음악을 활용해 클래식을 대중적인 콘셉트로
선보이는 <더 드라마틱 클래식> 무대에 메인 아티스트로 선다. 클래식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좀 더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기획으로, 한국 인기 드라마에 사용된 유명 주제곡을 클래식 악기로 편곡해 선보이는 공연이다. 드라마나 영화에 삽입돼 사람들의 귀에
익은 클래식 곡, 드라마적인 스토리가 있는 클래식 곡 등도 함께 연주된다.
<더 드라마틱 클래식>에서
주제곡이 연주되는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 장면.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드라마 주제곡은 <태양의 후예>의
‘You are my everything’, <도깨비>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와 ‘Stay with me’, <응답하라
1988>의 ‘걱정 말아요, 그대’, <구르미 그린 달빛>의 ‘그리워, 그리워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눈의
꽃’, <하얀거탑>의 ‘B Rossette’, <오렌지 마말레이드>의 모음곡 등이다. 드뷔시의 ‘시링크스’,
쇼스타코비치의 ‘로망스’, 도플러의 ‘헝가리 전원 환상곡’,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 등도 연주된다.
한국 드라마에 쓰인
드라마 주제곡을 클래식 악기를 메인으로 편곡해 예술성을 높이고, 한국 뿐 아니라 유럽 무대 등에 진출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K클래식’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이번 공연을 위해 필립 윤트는 지난 2년간 수 백 개의 한국 드라마 음악을 듣고 이 중에서
10여곡을 선정했다고 한다. 그가 꼽는 한국 드라마의 매력은 “강렬한 중독성”이다. 그는 “한국 드라마는 매우 시적이고, 강력하고, 감성적이면서
반면에 매우 유쾌하다. 과감하게 비현실적이 이야기를 다루지만, 매우 흥미롭고 신뢰할 만한 방법으로 이를 표현한다”고 평가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는 그래서 <도깨비>다. “현대적으로 아름다운 동화 속 이야기로 잘 만든 작품”이라는 것. “한국 드라마 주제곡들도
매우 좋아한다”는 그는 “플루트라는 악기가 주는 서정성을 최대한 살리고 클래식의 매력을 손상하지 않기 위해 편곡과 연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더
드라마틱 클래식>에서 지휘를 맡은 정예경, 피아니스트 한상일, 바리톤 이응광.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한상일, 바리톤 이응광, 클라리네티스트 마티아스
루프트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정예경 음악감독이 지휘를 맡았으며, 그녀를 주축으로 국내 정상의 솔리스트들이 모인 21인조 챔버오케스트라
J&COMPANY가 함께 연주한다. 한국 드라마 음악을 보다 완성도 높은 클래식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랑랑, 율리아 피셔, 제인스 골웨이
등과 함께 작업해 온 유럽 최고의 영화 음악 작곡가 겸 편곡자인 마르코 헤르텐슈타인이 직접 편곡에 참여했다.
그가 선정한 음악들은
취리히 챔버 오케스트라와 녹음해, 2018년 10월 유럽과 한국에서 음반과 음원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