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자 선뜻!
차가움. / 놀라움.
먼 산이 이마에 차라. 공감각(시각의 촉각화).
멀리 눈 덮인 산의 모습. 시각적 인식의 산이 이마에 와 닿은 듯한 느낌을 표현함.
우수절(雨水節) 들어
24절기의 하나, 입춘과 경칩 사이. 봄과 겨울이 느껴지는 시기. 계절감.
바로 초하루 아침,
↱ 갑자기 눈이 내린 모양 / 눈이 쌓여 있었는데 관심 없다가 갑자기 관심을 갖게 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멧부리와
산봉우리.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복합 감각(촉각, 시각) / 공감각(시각의 촉각화).
서느렇고. 이마와 부딪치다. --> 눈 덮인 먼 산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짐.
⇒ 봄눈이 내린 산을 통해 봄기운을 느낌.
갈 래 : 자유시, 서정시
성 격 : 감각적, 역설적, 고전적, 동양적, 영탄적
작 가 : 정지용(1902~ ?)
어 조 : 기다림과 설렘의 어조
제 재 : 봄눈
주 제 : 봄눈이 내린 자연의 감각적인 느낌과 봄의 생명력
특 징
① 예스러운 어휘를 사용하여 동양적 정서를 드러냄.
② 역설적인 표현으로 봄을 맞는 화자의 마음을 인상적으로 강조함.
중략
⑧ 화자의시선이나 화자가 떠올린 상상을 중심으로 봄의 다양한 이미지를 드러냄.
해 설
이 시는 언어의 조탁으로 유명한 시인 정지용의 시 창작 활동 중 후기에 창작된 작품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는 동양적인 세계의 서정을 중심으로 자연을 주로 노래한 작품이 많은데, 「춘설」에서도 봄눈을 바라보며 자연의 생명력을 다양한 감각적 표현으로 나타내고 있다. 화자는 우수절 초하루 아침에 문을 열고 먼 산에 내린 봄눈을 바라보게 되며, 이를 계기로 ‘바람’, ‘미나리 파릇한 새순’, ‘고기 입’ 등을 통해 봄의 생명력을 느끼고 이를 시각, 후각, 공감각적 심상을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 시에서 ‘설어라.’와 ‘핫옷 벗고 도로 춥고 싶어라.’는 여러 가지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설어라.’는 추운 겨울을 지나 생동감 있는 봄을 맞이한 것이 낯설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고, 움츠리고 있었던 겨우살이를 되돌아보니 서러움이 느껴진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핫옷 벗고 도로 춥고 싶어라.’는 겨울옷을 벗고 봄의 기운을 마음껏 몸으로 느끼고 싶은 심정을 역설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도 있고, 겨울이 가는 것에 대해 아쉬운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또한 이 시는 ‘선뜻 !’, ‘차라.’, ‘향기로워라.’ 등의 영탄적 표현으로 봄을 맞이하는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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