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루몽(남영로)-해설, 정리(2019학년도 수능특강 문학)

↱ 남만의 왕. 남만은 중국의 남쪽에 사는 오랑캐를 지칭함.

이때 강남홍은 사부의 명으로 만왕을 구하러 오기는 했지만 부모의 나라를 저버릴 수가 없어서 조용히 옥

각설, 차설. 장면 전환, 관용적 표현. 명나라. 소주 자사 황공의 겁탈을 피하려고 탈탈국으로 도피.

적으로 장자방이 퉁소를 불어서 항우의 병사들인 강동(江東) 지역 자제들을 흩어 버린 일을 본받아 전투를 끝

싸우지 않고 명나라 군사들을 해치지 않고 승리하고자 함. 중국의 고사 인용.

내려 했다. 그런데 뜻밖에 명나라 진영에서도 옥적으로 화답하는 것이었다. 곡조는 다르지만 음률은 차이가

양창곡이 옥적으로 명나라 장졸들의 떨어진 사기를 다시 북돋아 놓음.

나지 않고 기상은 다르지만 뜻은 다름이 없어, 마치 아침 햇살에 아름다운 봉황이 날아오르며 수컷이 노래를

강남홍의 연주와 양창곡의 연주를 부부의 화합으로 비유함. 둘의 관계 암시.

부르자 암컷이 화답하는 듯하였다. 강남홍은 잠시 옥적을 멈추고 망연자실하여 고개를 숙이고 한동안 생각하

옥피리. 강남홍과 양창곡을 만나게 해 주는 매개체. 제 정신(精神)을 잃고 어리둥절한 모양(模樣).

였다.

‘이 옥적은 본래 한 쌍이다. 하나는 문창성에게 있는데, 내가 귀국할 수 있는 기회가 여기에 있다고 들었다.

천상계의 선관. 양창곡. 또 하나의 옥적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배필임.

이제 대명국의 원수가 문창성의 정기가 아니라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그러나 하늘이 옥적을 낳았으되 어찌 한 쌍만을 낳았을 것이며, 이제 한 쌍이 있는 것이라면 어찌 남과 북에서 그 짝을 잃어버리게 하였다가 서로 만나 합치게 되는 것이 이토록 늦었을까?’

명나라 진영에서 들려온 옥적에 대한 여러 생각과 의심.

이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옥적이 이미 짝이 있는 것이라면, 그것을 부는 사람은 반드시 짝일 것이다. 하늘이 굽어살피시고 명월

명나라 진영에서 옥적을 분 사람이 양창곡일 것이라는 생각.

이 밝게 비추어 주시니, 강남홍의 짝은 양 공자 한 분뿐이라, 혹시 조물주가 도우시고 보살께서 자비를 베푸

양창곡에 대한 절대적 사랑.

셔서 우리 공자님께서 지금 명나라 진중에 원수로 와 계신 것일까? 어제 진영 앞에서 이미 병법을 보고 오늘

양창곡.

밤 달빛 아래 다시 피리 소리를 들어 보니, 이 시대에 짝을 찾을 수 없는 뛰어난 인재다. 내 마땅히 내일 싸

양창곡의 영웅적 면모 부각. 간접 제시.

움을 걸어서 원수의 모습을 봐야겠구나.’ --> 인물의 내면 심리 제시.

⇒ 옥적 소리를 듣고 명나라 원수를 양창곡이라 생각하는 강남홍

 

갈 래 : 한문 소설, 염정소설, 군담소설, 영웅소설, 몽자류 소설, 회장체 소설,

성 격 : 유교적, 전기적, 비판적, 애정적,

작 자 : 남영로(1770-1858)

시 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배 경 : 중국, 천상계

제 재 : 양창곡의 사랑과 영웅담

주 제 : 창곡의 영웅적 일생과 현실 비판

특 징

① 구운몽의 아류작이지만 내용이 방대하고 구성이 치밀함.

② 불교, 도교, 유교 사상을 수용하여 현실과 인생을 긍정적으로 다룸.

중략

⑲ 인물의 성격이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제시됨.

 

인 물

- 양창곡 : 천상계의 선관 문창성이었고, 인간 세계를 탐하다 적강하여 영웅적 면모를 보여줌.

- 강남홍 : 천상계의 홍란성, 양창곡의 첩으로 항주의 기녀 신분이었음. 성격이 활달하고 남성적 기질을 지님.

- 윤 소저 : 천상계의 제방옥녀, 항주 지사의 딸로 말수가 적고 인자하며 수종적인 여인.

벽성선 : 천상계의 제천선녀, 기생으로 음률에 능하고 우아한 여인.

 

구성 단계

발단 : 천상계의 문창성은 지상계를 그리워하고 선녀들과 희롱하다 모두 인간계로 추방됨.

전개 : 양창곡은 장원 급제하고 여러 여인들과 관계를 맺음.

위기 : 남만이 침공하자 양창곡이 대원수로 출정하고 적장이었던 강남홍은 명군의 부원수로 돌아옴.

절정 : 축융곡의 공주 일지련이 포로가 되어 부왕을 움직여 항복하고 양창곡은 연왕에 봉해짐.

결말 : 양창곡은 두 부인, 세 첩과 부귀를 누리다가 천상계로 돌아가 선관이 됨.

 

전체 줄거리

천상계에서 문창성이 취중에 지상계를 그리워하는 시를 읊고 선녀들을 희롱한다. 이를 안 옥황상제가 크게 노하여 문창성은 양창곡, 선녀들은 각각 윤 소저, 황 소저, 강남홍, 벽성선, 일지련으로 인간 세상에 태어나게 한다. 인간 세상으로 하강한 양 창곡은 과거를 보러 가던 중 기생 강남홍과 가연을 맺고, 강남홍의 천거로 윤 소저와도 인연을 맺는다. 이 무렵, 소주 자사 황공이 강 남홍을 탐하자 강남홍은 강물에 투신하지만 윤 소저에 의해 구출되어 남쪽 탈탈국의 절에 몸을 의탁한다. 양창곡은 장원 급제하여 대원수가 되어 남만을 치는데, 만국의 원수가 되어 있던 강남홍은 명의 원수가 양창곡임을 알고 그에게 온다. 연왕으로 책봉된 양창곡은 처첩들과 함께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천상계로 돌아가 다시 선관이 된다.

 

해 설

이 작품은 몽자 소설의 계보를 잇고 있는 장편 소설이다. 양창곡을 주인공으로 한 군담계의 영웅 소설이면서 처첩 간의 갈등을 다룬 가정 소설, 양창곡과 여러 여인의 사랑을 다룬 애정 소설 등의 다채로운 성격을 갖는다. 구성이 치밀하고 대중적 재미와 문학적 완성도가 높아 고전 소설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으며, 뛰어난 능력과 개성적 면모를 지닌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동시에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