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다 끝나 갈 즈음에 새벽닭이 꼬끼오 울며 날 밝기를 재촉하고, 멀리서 파루를 알리는 종소리가 은은
이별이 시간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주객전도식 표현.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위하여 종각의 종을 서른세 번 치던 일.
하게 울려왔다. 김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가지를 챙겨 입고 탄식하며 다급히 말했다.
“좋은 밤은 괴로울 정도로 짧고 사랑하는 두 마음은 끝이 없는데, 장차 어떻게 이별을 하리오? 궁궐 문을 한번 나가면 다시 만나기 어려울 터이니, 이 마음을 어떻게 하리오?”
다시 만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영영은 이 말을 듣고 울음을 삼키며 흐느끼더니, 고운 손으로 눈물을 흩뿌리면서 말했다.
“홍안박명은 옛날부터 있었으니, 비단 미천한 저에게만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살아서 이렇듯 이별하니, 죽
얼굴이 예쁜 여자는 팔자가 사나운 경우가 많음을 이르는 말. 신분적 제약으로 인한 갈등(인물과 환경).
어서도 이렇듯이 원통할 것입니다. 죽고 사는 것은 꽃이 시들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과 같으니, 굳이 날씨가
운명론적 사고.
추워지기를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낭군은 철석같은 마음을 가진 남아인데, 어찌 소소하게 아녀자를 염려하
굳은 마음. 작고 대수롭지 아니하게.
다가 성정(性情)을 해쳐서야 되겠습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낭군께서는 이별한 뒤에는 제 얼굴을 가슴속에 두
성질과 심정. --> 굳게 마음먹길 권유함.
어 심려치 마시고, 천금같이 귀중한 몸을 잘 보존하십시오. 또 학업을 계속하여 과거에 급제하고 운로(雲路)에 올라 평생의 소원을 이루시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옵니다!” 입신출세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영영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철하게 현실을 받아들임.
⇒ 하룻밤의 사랑을 나누고 이별을 맞이하는 두 사람
갈 래 : 고전 소설, 한문 소설, 애정 소설
성 격 : 낭만적, 현실적, 염정적, 사실적
작 가 : 미상
구 성 : 5단 구성
시 점 : 전지적 작가 시점.
배 경 : 명나라 효종 때
제 재 : 김생과 영영의 사랑
주 제 : 신분의 차이를 극복한 김생과 영영의 사랑
특 징
① 당시 궁녀들의 폐쇄된 생활상이 드러남.
② 편지, 한시의 삽입으로 인물의 정서와 분위기를 조성하고 문체에 변화를 줌.
중략
⑦ 고전소설로는 드물게 필연적 사건 전개와 사실적 표현이 나타남.
인 물
- 영영 : 회산군의 궁녀. 김생에 대한 그리움 속에서도 지조를 지킨 인물.
- 김생 : 명나라 선비로 신분을 뛰어 넘은 사랑을 쟁취한 낭만적 인물.
구성 단계
- 발단 : 김생이 취중에 영영을 만나 사랑에 빠짐.
- 전개 : 영영이 회산군의 시녀임을 알고 상사동 노파의 도움을 받아 밤에 몰래 영영을 찾아감.
- 위기 : 김생은 영영을 만나지 못해 자결하려다가 장원 급제하고 회산군 댁에서 영영의 편지를 받고 나옴.
- 절정 : 김생이 영영에 대한 그리움으로 앓게 되자 이정자의 도움으로 영영을 만남.
- 결말 : 김생이 관직을 그만두고 영영과 여생을 보냄.
전체 줄거리
명나라 효종 때, 김생이라는 선비는 성 밖에서 미인을 발견하고 뒤를 따라간다. 그녀의 정체를 수소문한 결과 그녀가 회산군의 궁녀 영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의 할머니인 상사동 노파를 찾아가 인연을 맺게 된다. 김생은 궁에 숨어들어 영영과 정을 나누지만, 궁녀라는 신분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하게 된다. 3년이 지난 후 김생은 과거에 응시하여 장원 급제를 하게 되는데, 회산군의 집 앞에서 쓰러진 듯 누워 있다가 영영을 다시 만나게 된다. 영영의 편지를 전해 받고 그리움으로 앓아누웠던 김생은 회산군 부인의 조카인 이정자의 도움으로 영영과 해후하고, 여생을 함께 보내게 된다.
해 설
이 작품은 ‘영영전’ 또는 ‘회산군전’이라고도 불리는 한문 소설로, 궁녀와 선비의 사랑을 소재로 삼는다는 점에서 「운영전」과 자주 비견된다. 이 작품은 사실적인 묘사, 생생한 비유로 절절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데, 전기성, 우연성을 바탕으로 갈등이 해결되는 기존 고전 소설과 달리 개연성을 바탕으로 핵심 사건이 전개된다는 특징이 있다. 남녀 주인공이 궁녀와 선비라는 신분상의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을 성취한다는 점에서 근대적 의식이 반영된 소설이라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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