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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봇] 달리·고야 작품 훼손, 알고 보니 '셀카' 때문?

사회, 문화 정보

by 배추왕 2018. 11. 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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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주간 문화계 소식을 마음대로 전해드리는 '전시봇'입니다. 이번 주에는 러시아에서 들려온 미술품 훼손 소식과 서울시 지하철 역내의 미술품 설치 문제, 서울옥션의 문화재 환수를 위한 경매 소식까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셀카' 찍다가 달리·고야 작품 훼손한 관람객


사건 당시를 기록한 CCTV 화면, 해당 관람객은 전시대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ㅣ러시아 내무부 트위터 동영상 캡처.


들려올 때마다 안타까움을 더하는 예술품 훼손 소식. 이번에는 러시아에서 발생했습니다. 2018 114(현지 시간) CNN은 지난 10 27일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예칸테린부르크의 인터내셔널 아트센터 메인 에비뉴에서 예술품 훼손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관람객이 '셀카'를 찍으려다가 실수로 전시대를 넘어트렸고, 이에 작품이 훼손되었다는 건데요.
  
전시대에는 프란시스코 고야의 로스 카프리초스 연작 중 동판화 한 점과 이 작품에 대한 달리의 해석이 함께 붙어 있었습니다. 고야의 작품은 액자와 유리만 깨졌는데, 달리의 작품은 원본 자체가 손상을 입었다고 하네요.

당시 상황은 러시아 내무부가 올린 CCTV를 통해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세 사람의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가운데, 두 개의 예술 작품이 붙어 있는 전시대가 갑자기 넘어집니다. 이어 넘어진 전시대 뒤에서 한 사람이 등장하는 것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내무부의 조사 결과, 이 관람객은 사진을 찍으려다가 전시대를 실수로 건드려 넘어뜨렸다고 합니다. 
  
예칸테린부르크 당국과 아트센터 측은 작품 훼손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면서도 형사 소송은 원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아쉽게 훼손된 예술 작품. 전시회 측은 더욱 강한 제반을 마련하고, 관람객은 주의 깊은 태도를 갖추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서울지하철 미술품, 일부 작가가 독식한다?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정거장에 설치된 설치미술 작품들.ㅣ 서울시.


서울지하철 호선별 미술작품 총괄표 및 설치 비용. ㅣ 오중석 서울시의원.
서울시의 지하철 역내 미술품 전시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2018 11 7일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오중석 시의원(더불어민주당) 284회 정례회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시기반시설본부를 대상으로 지하철역 미술품 유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날 오 의원은 9호선에 전시된 작품 30점 중 7점이A작가의 작품이고, 한 명의 작가가 5억 원 이상의 작품료를 독식하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오 의원에 따르면 A작가는 9호선 1~3단계 공사기간 동안 3번의 미술품 공모 방식이 상이했음에도, 1단계 5, 2단계 1, 3단계 1점 등으로 매번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A작가는 2단계까지 설치비 포함 5 2200만 원가량의 작품료를 수임했다고 합니다.


서울시 우이신설선에 설치된 미술품. ㅣ 서울시.


더불어 오 의원은 지하철 2호선에 전시된 작품 46점 중 35점이 B작가의 작품인 것, 4호선에 설치된 74점 중 26점을 C작가가 전시하는 독식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또한 지하철 1~4호선의 미술품 가격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며, “일부 작가가 약 5~7억 원 정도의 작품료를 독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며, 작가 선정 방식이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 밝혔습니다.
  
이외에도 상업광고를 예술품으로 전환하는데 따르는 광고 수입 문제, 1억원 여의 고가 미술품을 구매하여 전시하는 문제, 지하철 내 미술작품 운영 및 관리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18 9 17, “앞으로 서울 지하철역의 모든 광고를 끊고 예술역으로 바꾸려고 논의하고 있다. 공공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꿔야 한다 밝혔는데요. 서울시 지하철역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서울옥션, 문화재 환수 기금 위해 온라인 경매 연다


김창열 후원작 <물방울>, 캔버스에 오일, 60.8cm×72.8cm, 2018. ㅣ 서울옥션.
서울옥션에서 20181115일 문화재 환수 기금 마련을 위해 온라인 경매를 개최합니다. 경매의 수익금은 문화재 환수를 위해 노력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전달될 예정인데요.
 
이번 경매에서는 낮은 추정가 기준으로 45천만 원 규모의 작품 64점이 출품됩니다. 김창열 작가는 경매를 위해 신작 물방울’(3500~4500 원 추정)을 기꺼이 후원했고, 이왈종 작가는 제주 생활의 중도’(4천만~5천만 원 추정)를 후원했습니다. 이외에도 유홍준, 환기미술관, 파라다이스문화재단 등 미술계의 많은 인사들이 동참해 눈길을 끕니다.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이사는 우리 문화재 약 17만 점이 세계 20개국에 흩어져 있다 서울옥션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매를 통해 해외에 존재하는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 밝혔습니다.
 
경매는 20181115일 오후 2시부터 순차적으로 마감됩니다. 출품작은 5일부터 경매가 진행되는 15일까지 평창동 스토리지 나인 전시장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11일에는 김상엽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팀장이 문화재 환수에 관한 특별 강의를 연다고 하네요.


사진 ㅣ 러시아 내무부 트위터 동영상, 서울시, 서울옥션

올댓아트 김나윤 인턴
전시팀장 김영남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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