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데”...국민은행 ‘갑질’ 논란에 채용 공고 수정

KB국민은행이  2020년 하반기 채용 공고를 낸 뒤 갑질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공고를 수정했다.

KB국민은행이 22일 발표한 채용 공고가 갑질 논란을 사자, 은행은 하루 만에 공고 내용을 수정했다./KB국민은행 홈페이지 CI

KB국민은행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공고를 발표한 지난 9월 22일, 취업 카페에서는 원성이 들끓었다. 코로나19로 채용 시장이 위축돼 가뜩이나 힘든데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부분은 디지털 사전과제와 디지털 연수다. KB국민은행은 지원서 접수, 서류전형, 필기전형, 1차 면접전형, 2차 면접전형까지 총 다섯 차례 심사를 거쳐 신입 사원을 뽑는다. 여기까지는 일반 채용 절차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은 채용 초기 단계부터 24시간에 달하는 동영상 교육 이수 등을 요구해 빈축을 샀다. 취업 카페에선 “이게 정녕 취업 준비생한테 요구하는 것들이 맞냐”, “취준생은 시간이 남는 줄 아냐”는 말이 나왔다.

먼저 첫 단계인 지원서를 접수하려면 디지털 사전과제를 해야 한다. 디지털 사전과제는 KB국민은행의 디지털 금융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보고서를 3~5페이지로 작성하는 것이다. 지원자들은  KB국민은행의 금융 어플(KB스타뱅킹, 리브, KB마이머니) 중 하나를 선택해 해당 서비스를 선택한 이유와 현황, 강약점, 개선 방향 등을 작성해야 한다. 보고서 내용을 1차 면접 전형에서도 반영한다.

두 번째 단계인 서류전형에서는 24시간에 달하는 디지털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19시간 짜리 비즈니스 영역 교육(IT비즈니스와 윤리, 프로젝트 관리와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을 들으면 5시간 분의 기술 영역 교육(데이터 이해와 활용)도 이수해야 한다. 이후 지원자들은 AI 역량 검사도 받는다.

취준생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KB국민은행은 하루 만에 공고를 수정했다. 해당 은행은 “KB국민은행에 지원하는 분들께 불편을드려 죄송하다”며 디지털 사전과제와 디지털 연수는 필기시험을 통과한 1차 면접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글 jobsN 원단희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