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단말기에 내 사진이”···20년 만에 가족 만난 실종아동

장기 실종자가 편의점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통해 20년 만에 가족을 되찾았다.

편의점 CU는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으로 결제단말기에 실종아동의 사진과 정보 등을 띄우고 있다./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는 아동권리보장원과 함께 진행하는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 덕분에 강영희(가명·24세)씨가 최근 가족과 다시 만났다고 10월6일 전했다. 

강씨 가족들은 2000년 6월 당시 4살이었던 강씨를 잃어버린 후 개인적으로 아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별 성과가 없자 올해 8월 강씨를 아동권리보장원 사례관리 대상자로 등록했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9월부터 전국 1만4000여개 CU 점포의 결제 단말기 화면 등에 강씨의 사진과 정보를 띄웠다. 

강씨는 추석 연휴 전날 집 근처 CU 점포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단말기 화면에서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을 발견했다. 사진을 송출한지 한 달 만이었다.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란 강씨는 실종 아동이 아닌 단순히 부모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강씨는 자신은 실종자가 아니니 정보를 정정해 달라며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전문센터에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20년 만에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실종 아동을 보호하는 사람이나 주변이 아닌 당사자가 정보를 인지해 가족을 찾은 건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CU 측은 “BGF리테일은 2018년부터 아동권리보장원과 함께 CU 전국 인프라를 활용한 장기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왔다"며 “앞으로도 CU는 다양하고 꾸준한 활동을 통해 아동 보호망 구축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BGF리테일은 2018년부터 아동권리보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실종·유괴 예방 포스터 제작과 배포, 장기 실종아동 찾기 콘텐츠 송출 등을 하고 있다.

글 jobsN 정혜인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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