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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미래

살아가는 이야기

by 배추왕 2018. 2. 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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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 3의 공간으로 진화

자율주행차시대, 탑승객 편의성 더욱 중요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자율주행차 대수는 약 5,792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2010년 구글의 첫 자율주행차 시범운전은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구글은 자율주행차 7대로 약 22만 4,000킬로미터를 무사고로 운전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여러 자동차 업체들인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참여하면서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국제전자박람회인 CES 2015에서 이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아우디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장까지 무사고로 자율주행 하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사람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자율주행 기술 도래는 단순히 신기술의 등장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기술은 179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를 줄 전망이다.


1769년 프랑스의 최초 자동차 등장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자동차는 운송수단으로 인식됐었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를 제3의 휴식공간으로 변하게 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안에서 운전자는 핸들을 잡을 필요 없이 편안한 휴식을 자동차 안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인지한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 회장 디터 제체 (Dieter Zetsche)는 CES 2015에서 “미래엔 자동차가 단순한 교통수단을 뛰어넘어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고 연설을 했다.


이와 함께 콘셉트 카 “F015”를 선보였다. F015는 벤츠에서 개발한 미래형 자율주행차이다. CES 2015에서 아우디는 자율주행 기술에만 초점을 뒀다면, 벤츠는 자율주행 기술이 가져오는 사회적 변화까지 고려해서 시연했다.



 

벤츠 컨셉카 F015의 내부 모습. ⓒ Flickr



F015는 자율주행모드 시에 운전석과 조수석을 뒤로 돌릴 수 있다. 이는 자동차의 탑승객이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뤄질 수 있게 한다. 자동차에서 회의를 가질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자동차 터치스크린을 전면뿐만 아니라 옆면에도 설치해, 탑승객이 편안하게 자동차 내부 환경을 조작할 수 있게 했다.





‘편의성’이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이 될 전망


자율주행차 기술이 퍼지면, 자동차 경쟁력은 운송기능보다는 편의 기능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진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 (Mckinsey)는 자동차와 스마트폰 연결 관련한 구매 설문을 조사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동차가 스마트폰에 더 잘 연결된다는 이유만으로 자동차를 교체할 생각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의 비율이 2014년 20%에서 2015년에는 37%까지 높아졌다. 이는 자동차 경쟁력이 편의성 중심으로 가는 추세임을 보여준다.


CES 2018에서도 이러한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벤츠는 CES 2018에서 MBUX (Mercedes-Benz User Experience)를 선보였다. MBUX는 벤츠 차량에 탑재돼, 자동차 내 조작, 오락거리 등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Infotainment) 시스템이다.


MBUX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AI)이 적용돼 음성으로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증강현실 기반의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해,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증강현실을 적용했다. 와이드 콕핏 (Wide Cockpit)도 적용해 운전자가 MBUX를 쉽게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참고로 콕핏은 비행기 조종석에서 유래한 용어로, 운전석 및 조수석 전방 영역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디지털 콕핏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경우 CES 2018에서 디지털 콕핏 (Digital Cockpit)을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우수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선명한 화질의 화면을 제공한다. 특히 조수석까지 넓게 확장한 디스플레이는 탑승객이 콘텐츠를 더욱더 실감 나게 즐길 수 있게 한다. 아울러 터치스크린으로 조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음성인식 AI “빅스비 (Bixby)” 탑재로 음성명령을 자동차에 내릴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 인공지능을 적용해 자동차와 대화하면서 조작을 할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가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해 운전자 기호에 맞는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가령 자동차가 운전자의 맥박이 빨라지는 것을 느끼면, “괜찮아요”라고 질문을 한다. 현대차는 해당 기술을 내년 신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제너럴 모터스 (GM)의 경우, 탑승객 편의성을 위해 2016년에 “온스타 고 (Onstar GO)”라는 AI 서비스를 이미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서비스는 IBM에서 개발한 AI “왓슨 (Watson)”을 탑재했다. 온스타 고는 탑승객의 상황을 파악해 음악을 추천하거나, 기호도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닛산은 좀 더 앞서나가 생각만으로 자동차를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CES 2018에서 선보였다. 참고로 이러한 기술을 “B2V (Brain to Vehicle)”라고 한다. 뇌파를 해독해 운전자의 생각을 읽기 때문에, 사용자보다 더 빨리 자동차가 반응한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생각하면 B2V는 운전자의 행동보다 0.5초에서 2초 정도 더 빨리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이처럼, 탑승객의 편의성을 위해서 조작을 쉽게 하거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편의성뿐만 아니라, 자동차에서 다양한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2005년부터 자동차에서 다양한 오락거리를 제공해왔는데, 기껏해야 멀티미디어 감상이 전부였다. 운전 중에 다른 업무를 보는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NHTSA)에 따르면, 시속 90킬로미터 속도의 운전 중에 5초만 눈을 떼도 360미터가 지나간다. 그러므로 운전 도중 다른 업무를 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그러나 자율주행차 시대가 왔기 때문에, 운전이라는 제약사항이 사라지게 된다. 이는 다양한 업무를 자동차에서 처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2014년 벤츠는 구글 네스트와 협업해 자동차 안에서 집안의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자동차에서 집안의 전등 제어는 물론이고, 에어컨 및 난방기를 제어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모드를 제공하는 테슬라 자동차의 경우, 작년 7월 유럽가전전시회인 IFA 2017에서 지멘스의 냉장고와 연동해 자동차에서 운전자가 냉장고 내용물을 확인하고 필요시에는 아마존과 연계해 쇼핑도 가능케 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테슬라는 가전기기 연동을 더욱더 확대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집안일을 자동차 안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자율주행차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자동차는 운송수단을 넘어 제3의 개인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내 서비스 제공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글_ 유성민 IT칼럼니스트

출처_ 사이언스올 사이언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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