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에 대하여 아무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이 외에 더 좋은 대답을 해 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대신
지식인인 ‘나’는 ‘노동 숙박소’에 대한 지식이 없음. 민중의 삶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음.
나는 은근하게 물었다.
‘그’에 대한 ‘나’의 태도가 바뀌어 질문을 함.
“어데서 오시는 길입니까?”
“흥, 고향에서 오누마.”
답답한 ‘그’의 심정.
하고 그는 휘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그의 신세타령의 실마리는 풀려나왔다. (그의 고향은 대구에서 멀지 않은
액자 소설인 이 작품에서 ‘내화’가 시작되는 부분.
K군 H란 외딴 동리였다. 한 백 호 남짓한 그곳 주민은 전부가 역둔토를 파먹고 살았는데 역둔토로 말하면 사
역토(驛土)와 둔토(屯土)를 아울러 이르는 말. 국유지.
삿집 땅을 부치는 것보다 떨어지는 것이 후하였다. 그러므로 넉넉지는 못할망정 평화로운 농촌으로 남부럽지
개인 소유의 집. ↱ 나라가 멸망하자. 일제 치하 이전에는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았음.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이 뒤바뀌자 그 땅은 전부 동양척식회사의 소유에 들어가고 말았다. 직접으
1908년 일제가 대한제국의 토지와 자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설치한 식민지 착취기관. --> 소작농으로 전락한 가족.
로 회사에 소작료를 바치게나 되었으면 그래도 나으련만 소위 중간 소작인이란 것이 생겨나서 저는 손에 흙 한 번 만져 보지도 않고 동척엔 소작인 노릇을 하며 실작인에게는 지주 행세를 하게 되었다. 동척에 소작료를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준말.
물고 나서 또 중간 소작인에게 긁히고 보니 실작인의 손에는 소출의 삼 할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 후로 ‘죽겠
수탈당하니. 논밭에서 나는 곡식. 또는 그 곡식의 양.
다’, ‘못 살겠다’ 하는 소리는 중이 염불하듯 그들의 입길에서 오르내리게 되었다. 남부여대하고 타처로 유리하
항상. 관용어. 가난한 사람이나 재난(災難)을 당(當)한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님.
는 사람만 늘고 동리는 점점 쇠진해 갔다.)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 일제 강점기가 되면서 살림이 많이 어려워짐.
( ) : 전지적 작가 시점. 요약적 제시. 일제의 착취로 농촌 공동체의 붕괴.
⇒ 일제에 땅을 빼앗기고 고향을 떠남
갈 래 : 단편 소설, 액자 소설, 본격 소설.
성 격 : 현실 고발적, 회상적, 사실적
시 점 : 1인칭 관찰자 시점과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의 혼합
구 성 : 액자식 구성
배 경 : 일제 강점기 기차 안.
제 재 : 일제 치하 농촌의 참상
주 제 : 일제 강점기 우리 민중의 참혹한 삶에 대한 고발
특 징
① 치밀한 묘사와 대화를 통해 사건이 전개됨.
②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문체를 사용함.
중략
⑨ 서술자의 개입이 드러남.
구 성
외부 이야기 – 서울로 향하는 기차에서 ‘그’를 만남.
내부 이야기 – 농토를 잃고 고향을 떠나온 뒤 다시 고향에 찾아가 옛 연인을 만난 이야기.
외부 이야기 – 술에 취하여 당대 현실을 함축한 노래를 부름.
등장인물
그(주인공) : 일제의 핍박으로 고향을 떠나 유랑하다가 돌아온 사내(일제 하 우리 농민의 상징적 존재).
나 : 차 중에서 그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화자(話者).
그녀 : 그의 옛 연인으로 20원에 유곽으로 팔려간 비운의 여인.
전체 줄거리
‘나’는 서울행 기차에서 기이한 옷차림과 행동을 보여 주는 ‘그’와 함께 앉지만, 못마땅하게 생각해 ‘그’를 외면하려 한다. 하지만 ‘그’에게서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시작되며 생활이 어려워지자 고향을 떠나 파란만장한 유랑 생활을 하다가 부모를 잃게 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또한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자신과 혼담이 있었지만, 부모에 의해 유곽에 팔려 가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인의 이야기도 듣게 된다. ‘나’는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함께 술을 마시고, 일제에 대한 분노와 현실에 대한 절망감으로 ‘그’는 어릴 때 부르던 노래를 부른다.
해 설
이 작품은 일제의 수탈 아래 조선의 농촌 공동체가 황폐해지고, 그 속에서 쓸쓸하고 기구한 삶을 살아가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술자 ‘나’는 그 청년의 모습에서 음산하고 비참한 조선의 얼굴을 보게 되고, 우리 민족이 처한 고통스러운 현실을 인식하게 된다. 비록 극적인 사건의 전개나 인물 간의 갈등 관계는 뚜렷하지 않지만 액자식 구성의 이야기 전개를 통해 당대 조선 사회와 민족의 삶을 고발하는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아울러 민족의 집단 정서를 담은 ‘그’의 노래를 통해 같은 민족으로서의 정서적 유대감 형성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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