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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역(임철우)-해설, 정리(2019학년도 수능특강 문학)

EBS 문학 해설, 변형 문제

by 배추왕 2018. 10.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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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의 줄거리] 눈 오는 겨울밤, 사람들이 간이역에서 기차를 기다린다. 부친을 모시고 병원에 가는 농민, 감옥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

최근 출 소한 사내, 시위 문제로 제적된 대학생, 빚 받으러 산골 마을을 다녀가는 서울 여자, 행상하는 아낙네들, 술집 아가씨, 갈 곳 없는 미친 여인 등이 그들이다.

 

짧은 순간, 사람들은 모두 바깥의 어둠에 귀를 모은다. 분명히 기적 소리다.

기차 오는 소리를 들으려 함.

야아, 오는구나.

반가움. 설렘.

저마다 눈빛을 빛내며 그들은 서둘러 짐 꾸러미를 찾아 들고 플랫폼을 향해 종종걸음을 친다. 그러나 맨

지루한 기다림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기쁨.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곳.

앞장선 서울 여자가 유리문에 미처 다다르기도 전에 문이 드르륵 열리며 역장이 나타났다.

그대로들 계십시오. 저건 특급 열찹니다.”

대합실에 있는 사람들과는 다른 삶.

그렇게 말하고 역장은 문을 다시 닫더니 플랫폼으로 바삐 사라진다.

, 그러고 보니 저건 하행선이구나. 대합실 안의 사람들은 일시에 맥이 빠진다. (이번에도 특급이야? 뚱뚱

서울 쪽에서 내려오는 기차. 실망감.

이는 짜증스레 내뱉었고 아낙네들은 욕지거리를 섞어 가며 툴툴대었으며, 노인은 더 심하게 기침을 콜록 거렸고, 농부는 이번엔 늙은이의 가슴을 쓸어 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중년 사내와 청년도 말없이 난롯가로 되돌아갔고 맨 뒤로 몇 발짝 따라 나왔던 미친 여자는 쭈뼛쭈뼛 눈치를 살피며 도로 의자 위에 엉덩이를 주저앉힌다.) ( ) : 기다리는 완행열차 운행 횟수가 많지 않음. 사회로부터 소외된 인생들.

사평역을 지나치는 특급열차와 실망에 잠긴 사람들

그사이, 열차는 쿵쾅거리며 플랫폼을 통과하고 있다. 차 내부의 불빛과 승객들의 미라 같은 형상들이 꿈속에서 보듯 현란한 흔적으로 반짝이다가 이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사위는 아까처럼 다시금 고요해졌고,

사평역 대합실에 있는 사람들과 대비. 사방.

밖으로 칠흑의 어둠이 잽싸게 제자리를 찾아 들어온다. 열차가 사라진 어둠 저편에서 늙은 역장의 손전등 불

사람들의 고단한 삶과 암울한 미래 암시. 의인.

빛이 휘적휘적 걸어오고 있는 게 보인다. 그 모든 것이 아까와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완행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특급열차가 반복해서 지나감.

대학생은 방금 눈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열차의 불빛이 아직 자신의 망막에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것은 어느 찰나에 피어올랐다가 소리 없이 스러져 버린 눈물겨운 아름다움 같은 거였다고 청년은 생각한다. 어디일까? 단풍잎 같은 차창들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그것이 마지막 가 닿는 곳

특급 열차. 인생 역정.

은 어디쯤일까? 그런 뜻 없는 질문을 홀로 던지며 청년은 깊숙이 가라앉은 시선을 창밖 어둠을 향해 던지고

삶의 방향성과 같은 본질적인 문제를 희구하며 산업화의 가치에 대해 회의하는 작가의 비판 의식을 엿볼 수 있음.

있다.

사람들은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다. 대합실 벽에 붙은 시계가 도착 시간을 한 시간 반이나 넘긴 채 꾸준히

1시간 반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완행열차에 대한 허탈감.

재깍거리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눈여겨보는 사람은 없다. 창밖엔 싸륵싸륵 송이눈이 쌓여 가고 유리창 마다 흰 보랏빛 성에가 톱밥 난로*의 불빛을 은은하게 되비추어 내고 있을 뿐. 시간의 경과.

대합실에서 유리창으로 바라본 바깥의 눈 내리는 풍경을 감각적으로 묘사함.


갈 래 : 단편 소설

성 격 : 서정적, 회상적, 성찰적

작 가 : 임철우 (1954~ ) 소설가. 1981서울 신문<개 도둑>이 당선되어 등단. 분단의 문제와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작품을 주로 씀. 주요 작품으로는 <붉은 방>, <아버지의 땅>, <그 섬에 가고 싶다>, <붉은 얼굴> 등이 있음.

배 경 : 1970~80년대 산업화 시기, 눈 내리는 어느 시골 간이역 대합실

시 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제 재 : 서민들의 다양한 삶

주 제 : 고립된 개인들의 고통스러운 삶

특 징

시에 소설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서사적으로 구성함.

특별한 주인공 없이 여러 명의 인물들이 등장함.

중략

감각적 표현을 사용하여 작중 상황을 효과적으로 나타냄.

구 성 : 현재와 과거의 교차 구성

- 발단 : 시골 간이역 대합실에서 난로에 몸을 녹이며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몇몇 사람들

- 전개 : 대합실에 모인 아홉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사연들

- 절정 : 각자의 사연을 가슴에 품은 채 톱반 난로의 불꽃을 바라보는 사람들

- 결말 : 두 시간 늦은 완행열차의 도착

 

전체 줄거리

사평역은 간이역으로 특급 열차는 서지 않고 완행열 차만 선다. 사평역 대합실에는 눈 오는 날 병원에 가자는 아버지와 짜증이 나면서도 죄스러워하는 아들인 농부, 같이 감방에 있던 비 전향 장기수 허 씨의 부탁으로 그의 노모를 찾아온 중년 사내, 가난한 집안의 희망이지만 학생 운동을 하다가 제적을 당한 청년, 사평댁(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을 피해 서울 식당에서 일하다가 남편이 죽자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 식당에서 돈을 훔쳐 고향으로 내려옴.)을 잡으러 왔지만 불쌍한 몰골을 보고 오히려 돈을 주고 온 서울 여자 등이 완행열차를 기다리며 난로를 쬐고 있다. 이들은 두 시간 연착한 야간 완행열차에 피곤함과 허탈감을 느끼며 승차한다. 하지만 미친 여자는 완행열차를 타지 않았고, 역장은 미친 여자를 위해 난로에 넣을 톱밥을 가지러 사무실로 간다.

 

해 설

이 작품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애환과 그에 대한 연민을 형상화하고 있다. 사평역은 간이역으로 특급 열차가 서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는 가난하고 병든 노인과 그의 아들, 감옥 에 있다가 출소한 중년 사내, 학생 운동을 하다가 퇴학당한 청년, 남편 없이 아이들을 키우는 서울 여자, 술집 작부인 춘심 등 여러 사람이 연착하는 야간 완행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 해 소외당한 사람들의 애환을 그리는 한편, 사평역 대합실에 있는 난로를 통해 이들에 대한 따뜻한 연민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은 곽재구의 사평역에서라는 시를 읽고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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