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방에 누워 있어 내 신세를 생각하니,
선실.
선실에 누워 있으면서 내 신세를 생각해보니
가뜩이 심란한데, 대풍(大風)이 일어나서
폭풍. --> 화자의 어수선한 마음이 자연 현상과 조응하며 심화됨.
가뜩이나 심란한데 큰 바람이 일어나서
태산(泰山) 같은 성난 물결 천지에 자욱하니, 과장, 직유.
악화된 기상을 자연물에 비유. 세상.
태산같은 성난 물결이 천지에 가득하니
크나큰 만곡주(萬斛舟)가 나뭇잎 불리이듯
곡식 만석을 실을 수 있는 큰 배. 파도에 심하게 출렁이는 모습. 위태로운 상황을 연약한 식물에 빗대어 표현.
만석을 실을 만한 큰 배가 마치 나뭇잎 나부끼듯
하늘에 올랐다가 지함(地陷)에 내려지니, 과장법. 상승과 하강 이미지를 대비하여 위기감 강조.
땅이 움푹하게 주저앉은 곳.
하늘 높이 올라갔다가 땅 밑으로 떨어지니
열두 발 쌍돛대는 차아(叉椏)처럼 굽어 있고, 묘사, 직유. 구체적 수치 –사실감.
줄기에서 벋어 나간 곁가지.
열두 발이나 되는 쌍돛대는 척척 굽어진 나뭇가지처럼 굽어 있고
쉰두 폭 초석(草席) 돛은 반달처럼 배불렀네. 구체적 수치 –사실감.
짚으로 만든 돛. --> 돛의 모양을 통해 화자가 처한 위급한 상황이 드러남.
52폭 돛은 반달처럼 배가 불렀네.
굵은 우레 잔 벼락은 등[背] 아래서 진동하고, 청각적.
배가 요동치는 모습.
큰 우레 소리와 작은 벼락은 등 뒤에서 진동을 하고
성난 고래 동(動)한 용(龍)은 물속에서 희롱하니,
사나운 파도. 비유(파도의 모습을 움직이는 고래에 빗댐).
성난 물결과 파도는 더욱 심하게 출렁거리고
방 속의 요강 타구(唾具) 자빠지고 엎어지며, --> 어수선한 선실.
침을 뱉는 그릇.
선실 속의 요강과 타고는 넘어지고 엎어지고,
상하좌우 배 방 널은 잎잎이 우는구나. 의인. 공감각(시각의 청각화).
널빤지. 낱개로 떨어져서 움직임.
선실 사방에 있는 널빤지들은 배가 파도에 휩쓸릴 때마다 각자 소리를 내는구나.
⇒ 바다에서 폭풍을 만남
이윽고 해 돋거늘 장관(壯觀)을 하여 보세. --> 해돋이의 장관.
굉장한 볼거리.
한참 있다가 해가 돋거늘 장한 구경을 하여 보세.
일어나 배 문 열고, 문설주 잡고 서서
문 옆의 기둥. --> 화자의 행위를 통해 화자의 시선이 바다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
일어나 배문 열고 문설주를 잡고 서서
사면(四面)을 돌아보니, 어와 장할시고! 영탄.
사면을 바라보니 아아! 굉장하구나 !
인생 천지간에 이런 구경 또 있을까? 설의. 자연에 대한 경탄.
광활한 바다의 모습과 해돋이.
인생 천지 사이에 이런 굉장한 구경이 또 있을까?
구만리 우주 속에 큰 물결뿐이로다.
넓고 넓은 우주 속에 큰 물결 뿐이로세.
⇒ 풍랑 뒤의 바다의 장관
(중략)
갈 래 : 기행가사, 장편 가사
성 격 : 사실적, 직서적, 묘사적
작 가 : 김인겸(1707 ~ 1772) 조선 시대의 문인. 일본 통신사의 삼방서기로 수행하여 일동장유가를 지음.
운 율 : 3.4(4.4) 조, 4음보 연속체
구 성 :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여행.(추보식구성)
연 대 : 영조 40년(1764년)
제 재 : 일본 여행의 경험
주 제 : 일본 여행에서의 견문과 여정
연 대 : 조선 영조 30년(1764)
특 징
① 시간적 순서(여정)에 따른 추보식 구성을 취함.
중략
⑪ 기행문의 특정인 여정, 견문, 감상이 자주 드러남.
구 성
• 제1권: 서울을 출발하여 부산에 이르는 과정
• 제2권: 부산에서 승선하여 대마도 등을 거쳐 적간관에 도착하여 머물게 되는 과정
• 제3권: 정월 초하루 적간관의 명절 이야기부터 오사카, 교토 등 을 거쳐 에도에 들어가 사행(使行)의 임무를 다하는 과정
• 제4권: 귀로에 올라, 부산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여 왕을 뵙게 되 는 과정
동 기
- 일본의 관백 원가중(源家重)이 퇴휴하고 그 아들인 원가치(源家治)가 관백의 위를 계승하자 일본 측에서 구호(舊好)의 수교를 요청하여 조선에서는 영조 39년(1763년) 8월에 통신사를 보내게 된다. 이를 속칭 계미통신사(癸未通信使)라고 한다. 통신사의 구성은 정사에 조엄 부사에 이인배, 종사관에 김상익, 제술관에 남옥, 서기에 성대중, 원중거와 저자인 김인겸 등 3명이며, 군고나 17명, 역관 12명, 의원 3명, 사자관과 화원이 3명, 마상재무사전락, 이마, 선장 등등 100여 명의 행원과 400명에 달하는 역원들로 총 500명이라는 엄청난 규모였다.
노 정
- 영조 39년 8월 3일 서울을 출발하여 부산항, 대마도를 거쳐 일본 본토를 가로 질러 이듬해 1월 20일 오사카에 도착, 목적지인 에도(지금의 동경)에는 2월 16일에 도착하였다. 귀로는 영조 40년(1764년) 3월 11일에 에도(江戶)를 출발하여 6월 20일에 대마도, 그리고 부산에는 6월 22일 도착하였다.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세 방향으로 나누어 상경하였는데 상방 일행은 밀양 - 대구로, 부방 일행은 울산 - 경주 - 풍기 방향으로, 삼방 일행은 김해 - 성주 - 추풍령으로 해서 7월 8일 경희궁에 복명하였다. 출발에서 복명까지 왕복 11개월의 여행기가 일동장유가이다.
의 의
- 정확한 노정과 일시 기록, 상세한 기상 보고와 자연 환경의 묘사 등은 물론, 여행 중의 생활, 일본과의 외교 관계, 문물, 제도, 인물, 풍속 등을 개인적인 판단을 삽입하면서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행문으로서의 요건을 훌륭히 갖추었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성격의 작품으로는 홍순학이 청나라 연경에 다녀와서 지은 <연행가>가 있다. 또한, 순 국문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해 설
이 작품은 작가가 일본 통신사로 일본에 갔다가 이듬해 돌아올 때까지의 약 11개월에 걸친 여정과 견문을 기록한 장편 기행 가사이다.
이하 생략.
자세한 설명은 <국어독학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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