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청산은 에워싸고 녹수는 돌아가고 석양이 거들 때에 신월(新月)이 솟아난다 안전(眼前)에 일존주* 가지고 시름 풀자 하노라 내 말도 남이 마소 남의 말도 내 않겠네 고산 불고정*이 좋아 늙는 몸이로되 어디서 망령 난 손이 검다 희다 하나니 엊그제 빚은 술이 다만 세 병뿐이로다 한 병은 물에 놀고 또 한 병 뫼에 놀며 이밖에 남은 병 가지고 달에 논들 어떠리 - 장복겸, ｢고산별곡｣- 장복겸, ｢고산별곡 ｣ 장복겸의 문집인 『옥경헌유고』에 수록된 이 작품은 총 10수의 연시조이다. 청산, 녹수, 석양, 신월 등을 주요 소재로 삼아 시름을 잊고 자연과 더불어 소일하면서 한가롭게 지내는 상황이 제시되어 있다. 작가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정자인 ‘불고정’에서 노닐며 풍류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서는 청산..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3. 4. 11. 15:43

[1~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벌목정정(伐木丁丁)* 이랬거니 아름드리 큰 솔이 베어짐직도 하이 골이 울어 멩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옴직도 하이 다람쥐도 좇지 않고 멧새도 울지 않아 깊은 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종이보담 희고녀! 달도 보름을 기다려 흰 뜻은 한밤 이 골을 걸음이랸다? 웃절 중이 여섯 판에 여섯 번 지고 웃고 올라간 뒤 조찰히 늙은 사나이의 남긴 내음새를 줍는다? 시름은 바람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우노니 오오 견디랸다 차고 올연히* 슬픔도 꿈도 없이 장수산 속 겨울 한밤내— - 정지용, ｢장수산1 ｣- *벌목정정: 깊은 산에서 커다란 나무가 베어질 때 쩡쩡하고 나는 큰 소리. * 올연히: 홀로 우뚝한 모양. (가) 정지용, ｢장수산 1 ｣ 이..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3. 4. 4. 04:43

[1~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 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씃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 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 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현대시) (가) 윤동주, ‘소년’, (나) 김기택, ‘봄날’ (가) 윤동주, ‘소년’ 이 글은 하늘을 바라보는 소년의 모습을 연쇄적 방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소년은 하늘을 바라보며 파란 물감이 드는데, 이 물감은 눈썹-손바닥-손금을 거쳐 맑은 강물이 되어..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3. 4. 3. 06:15

[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어느 날 이생이 최씨에게 말했다. “옛 성인의 말씀에 ‘어버이가 계시면 나가 놀더라도 반드시 가는 곳을 고해야 한다.’라고 했소. 그런데 지금 나는 부모님께 아침저녁 문안 인사를 드리지 못한 채 벌써 사흘이나 보냈구려. 분명 부모님께서는 문간에 기대어 나를 기다리실 것이니 이 어찌 자식된 도리라 하겠소.” 최씨는 서운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이생이 담을 넘어 돌아가게 해 주었다. 이생은 그 뒤부터 ㉠밤마다 최씨를 찾아가지 않는 날이 없었다. 어느 날 저녁에 이생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다. “네가 아침에 집을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는 것은 옛 성인이 남기신 인의의 가르침을 배우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황혼녘에 나갔다가 ㉡새벽에야 돌아오니 이게 ..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3. 4. 2. 06:45

[1~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나는 이럴망정 외방의 늙은 종이 공물 바치고 돌아갈 때 하는 일 다 보았네 ㉠우리 댁(宅) 살림이 예부터 이렇던가 전민(田民)*이 많단 말이 일국에 소문이 났는데 먹고 입으며 드나드는 종이 백여 명이 넘는데도 무슨 일 하느라 텃밭을 묵혔는가 농장이 없다던가 호미 연장 못 가졌나 날마다 무엇하려 밥 먹고 다니면서 열 나무 정자 아래 낮잠만 자는가 아이들 탓이던가 ㉡우리 댁 종의 버릇 보노라면 이상하다 소 먹이는 아이들이 상마름을 능욕하고 오고 가는 어리석은 손님이 큰 양반을 기롱*한다 ㉢그릇된 재산 모아 다른 꾀로 제 일하니 큰 집의 많은 일을 뉘라서 힘써 할까 곡식 창고 비었거든 창고지기인들 어찌하며 세간이 흩어지니 질그릇인들 어찌할까 내 잘못된 줄 내..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3. 3. 31. 05:37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02303, 고1) [앞부분 줄거리] 전생에 부부였던 남해 용왕의 딸과 동해 용왕의 아들은 각각 금방울과 해룡으로 환생한다. 해룡은 피란 도중에 부모와 헤어져 장삼과 변 씨의 집에서 자라게 된다. 어느 추운 겨울날, 눈보라가 내리치는 밤에 변 씨는 소룡과 함께 따뜻한 방에서 자고 해룡에게는 방아질을 시켰다. 해룡은 어쩔 수 없이 밤새도록 방아를 찧었는데, 얇은 홑옷만 입은 아이가 어찌 추위를 견딜 수 있겠는가? 추위를 이기지 못해 잠깐 쉬려고 제 방에 들어가니, 눈보라가 방 안에까지 들이치고 덮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해룡이 몸을 잔뜩 웅크리고 엎드려 있는데, 갑자기 방 안이 대낮처럼 밝아지고 여름처럼 더워져 온몸에 땀이 났다. 놀라고 또 이상해 바로 일어나 밖을 ..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3. 3. 28. 04:08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사람답게 살아라.”라는 말은 소설가 김정한이 평생을 두고 자주 한 말이다. 나는 그의 문장 가운데 다음의 구절을 좋아한다. “어딜 가도 산이 있고 들이 있고 그리고 인간이 살았다. 인간이 사는 곳에는 으레 ⓐ나뭇가리가 있고 그 곁에는 코흘리개들이 놀곤 하였다. 조국이란 것이 점점 가슴에 느껴졌다.” 이 명료한 문장을 읽고 있으면 사람이 떼를 이루어 사는 세상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만 같다. 그것도 느리고 큰 자연과 더불어. 사람의 생활이라는 것도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다. 이래저래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사연으로 이별을 경험하게 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눈물과 사랑을 하고 있는 저 뜨거운 가슴도 짐작을 하게 된다. 조각돌처럼 까다롭고 별난 사람도 있고,..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3. 3. 27. 06:56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에또, 학기두 바뀌구 했으니까…… 오늘은 자습 후에 반장 선출을 해 보는 것두 학습이 될 거다. 상급생이 됐으니까 그만한 자치 능력도 생겼을 줄 믿는다. 그런데 석환이 말고 누가 의장 노릇을 했으면 좋을까…… 누가 좋겠니?” 메뚜기가 묻자 앞의 꼬마들이 요란하게 떠들어 댔다. “이영래요. 걔가 잘해요.” 메뚜기가 영래를 불러내어 “반장과 함께 조용히 자습을 시킨 뒤에, 자치 회의를 해라.” 이르고 훌쩍 나가 버렸다. 선생님이 나간 뒤에, 머쓱하게 서 있던 영래가 교탁 앞에 비스듬히 걸터앉았고 애들은 다음 행위에 잔뜩 기대를 가지면서 그 애를 올려다보았다. 영래가 말했다. “전부들 책을 집어넣어. 오늘 오전에는 ㉠씨름 대회를 연다.” 애들이 손뼉을 치며 와글와글 책..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3. 3. 26.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