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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에도 무대 서겠다" 유준상이 약속 지킨 <삼총사>,

사회, 문화 정보

by 배추왕 2018. 4. 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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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에도 무대 서겠다" 유준상이 약속 지킨 <삼총사>, 어떤 작품이길래


뮤지컬 <삼총사> 커튼콜 장면. 왼쪽부터 초연 멤버인 김법래, 유준상, 엄기준, 민영기|메이커스프로덕션, 킹앤아이컴퍼니

뮤지컬 <삼총사>가 국내 공연 10주년을 앞두고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특히 초연 멤버인 '엄유민법(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 돌아와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준상은 2011년 <삼총사> 마지막 공연 당시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에 50살이 되는데, 그때도 <삼총사> 무대에 서겠다"는 말을 남겼는데,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삼총사>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위키피디아
<삼총사>의 원작은 19세기 프랑스 대중 소설의 대가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1802~1870)가 쓴 동명의 소설이다. 샤를 드 달타냥(Charles de d'Artagnan, 1611~1673)이라는 실존했던 프랑스 귀족을 모티브로,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상경한 청년 달타냥이 삼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를 만나 모험을 벌인다는 내용을 그렸다. 

그런데 '삼총사'의 '총사(musketeer)'는 사실 '머스킷 총을 쏘는 사람'이란 뜻이다. 작품 속에선 프랑스 왕실의 정예부대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이런 '삼총사'가 현대에 와선 세 사람이 몰려다니며 친하게 지내는 경우를 칭하는 일반명사처럼 쓰이고 있으니, 영향력이 대단한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만큼 <삼총사>는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공연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어 왔다. 대부분 달타냥과 삼총사가 악역 리슐리외 추기경과 그의 스파이 밀라디에 맞서 싸운다는 기본 골조만 원작에서 따왔기 때문에, 제각각으로 각색된 스토리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삼총사>(1993)|네이버 영화

가장 처음 만들어진 <삼총사> 영화는 1903년작 프랑스 영화로 알려져 있다. 이후 수십 편의 영화 <삼총사>가 만들어졌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 1993년 할리우드 버전 <삼총사>일 것이다. 디즈니가 제작한 이 영화엔 찰리 쉰이 아라미스 역, 키퍼 서덜랜드가 아토스 역, 크리스 오도넬이 달타냥 역으로 출연했다. 원작을 지나치게 단순하고 권선징악적인 내용으로 함축시켜 평단의 반응은 좋지 않았지만, 가족 영화로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Bryan Adams, Rod Stewart, Sting- All For Love

브라이언 아담스가 로드 스튜어트, 스팅과 함께 부른 주제가 'All For Love'도 인기를 끌었는데, 이 곡은 뮤지컬 <삼총사> 한국 공연에서도 '우리는 하나'라는 곡으로 편곡되어 등장한다.

왼쪽부터 영화 <아이언 마스크>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존 말코비치, 제라르 드빠르디유, 제레미 아이언스|IMDB

1998년엔 뒤마가 쓴 <삼총사>의 후속작 <철가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아이언 마스크>가 개봉했다. 영화는 삼총사가 모두 은퇴한 20년 뒤를 배경으로 한다. 루이 14세가 민생을 신경 쓰지 않아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철가면을 쓰고 감옥에 감금되어 있는 루이 14세의 쌍둥이 형제를 삼총사가 빼돌려서 대신 왕위에 올리려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1인 2역으로 쌍둥이 형제를 연기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 외에도 아토스 역에 존 말코비치, 아라미스 역에 제레미 아이언스 등 유명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2011년 개봉한 <삼총사 3D>의 올랜도 블룸(왼쪽)과 밀라 요보비치|네이버 영화

가장 최근 나온 영화로는 2011년 개봉한 <삼총사 3D>가 있다. 특이하게도 주인공보다 악역 캐스팅이 더 화려했는데, 버킹엄 공작 역으로 올랜도 블룸이, 스파이 밀라디 역으론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밀라 요보비치가 출연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한 비행선이 실제로 운행되었다는 독특한 발상, 화려한 캐스팅과 액션 등 볼거리는 많은 영화였지만 완성도가 낮아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사실 원작 <삼총사>에는 불륜과 살인 등 아동용으론 적합하지 않은 요소가 다수 등장한다. 그러나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우정과 모험이란 주제 덕일까, <삼총사>는 이런 부적절한 요소들을 제거한 후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도 여러 차례 재탄생했다.

NHK 애니메이션 <달타냥의 모험>의 한 장면

그중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은 1987년 일본 NHK에서 만든 <달타냥의 모험>이 아닐까 싶다. 총 52화로 구성된 이 애니메이션은 1990년부턴 KBS2에서도 방영되었는데, 아라미스가 사실 여자였다는 다소 쇼킹한 설정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디즈니 삼총사>의 한 장면|네이버 영화

삼총사가 모두 '동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도 있다. 1981년 스페인과 일본이 합작해서 만든 TV 애니메이션 <천하무적 멍멍기사>에선 달타냥과 삼총사가 모두 개로 등장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1986년 한국 KBS2에서 방영된 적도 있다. 디즈니에선 2004년 미키, 도날드, 구피가 삼총사로 나오는 <디즈니 삼총사>를 제작했는데, 극장에선 개봉되지 않고 바로 DVD로 출시되었다.

BBC 드라마 <The Musketeers>의 한 장면|IMDB

드라마로는 최근 영국 BBC가 만든 <The Musketeers>가 유명하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방영된 이 드라마에는 인기 영국 드라마 <닥터후> 12대 닥터로 유명한 피터 카팔디 악역 리슐리외 역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출판 당시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소설인 만큼, <삼총사>의 첫 무대 각색은 뒤마의 생전에 이루어졌다. 알버트 비제티가 곡을 쓴 오페라 버전 <삼총사>는 뒤마 본인이 대본을 썼다고 한다.

네덜란드에서 만든 뮤지컬 <삼총사> 독일 공연에서 밀라디 역의 피아 다우스가 부른 'Milady Ist Zurück'

현대에 와선 2003년 네덜란드에서 뮤지컬 버전 <삼총사>를 제작했다. 이 작품은 이후 독일에서도 공연되었는데, 뮤지컬 <엘리자벳>의 오리지널 엘리자벳으로 유명한 독일어권 최고의 뮤지컬 스타 피아 다우스가 밀라디 역으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 <삼총사> 공연 장면|메이커스프로덕션, 킹앤아이컴퍼니

2018년 현재 한국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삼총사>는 그와는 다른 체코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지금은 <프랑켄슈타인> <벤허>로 더 유명한 왕용범 연출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는데, 총사가 되기 위해 상경한 달타냥이 삼총사를 만난다는 원작의 내용에 루이 13세가 사실 쌍둥이였다는 영화 <아이언 마스크>의 설정을 가미해 액션과 군무 비중이 큰 쇼 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초연에 출연한 배우들에 맞춰 캐릭터 설정도 바뀌었다. 성악과 출신인 민영기가 연기한 아라미스는 전직 오페라 가수로,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인 김법래가 연기한 포르토스는 호탕한 해적왕으로 설정되었다.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난 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는 이후 함께 공연을 거듭하며 끈끈한 '케미'를 쌓아갔다. 애드리브와 관객 참여 이벤트가 많은 작품 특성상 배우들이 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이 함께 공연하는 회차는 '엄유민법'이라 불리며 특히 인기를 끌었다. 이후 네 배우는 '엄유민법'이란 이름으로 콘서트를 여는 등 뮤지컬 작품 외에서도 함께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들이 인연이 시작된 <삼총사> 공연에서 다시 뭉치는 것은 2014년 세종문화회관 공연 이후 4년 만이다. 10년간 쌓인 '엄유민법'의 특별한 케미를 볼 수 있는 <삼총사>는 2018년 5월 27일까지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서울 공연이 종료된 후에는 대구, 부산, 전주, 대전에서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뮤지컬 <삼총사>

2018.03.16 ~ 2018.05.27
서울 한전아트센터

달타냥 역|엄기준, 손호영, 서은광
아토스 역|신성우, 유준상, 김준현
아라미스 역|민영기, 손준호, 박민성
포르토스 역|김법래, 이정수
밀라디 역|서지영, 안시하, 장은아
콘스탄스 역|제이민, 린지

VIP석 13만원 / R석 10만원 / S석 8만원 / A석 5만원
만 7세 이상 관람 가능

올댓아트 인턴 에디터 정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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