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02210, 고3) (가) 하룻밤 ⓐ찬바람에 눈이 왔나 서리 왔나 어찌하여 온 세상이 백옥경이 되었는가 동창이 다 밝거늘 수정렴을 걷어 놓고 거문고 비껴 안아 ⓑ봉황곡을 연주하니 소리마다 그윽히 맑아 태공에 들어가니 파사 ⓒ계수나무 아래 옥토끼도 돌아본다 유리 호박주를 가득 부어 권하니 유정한 항아도 잔 밑에 비치었다 청광을 머금으니 폐부에 흘러들어 호호한 흉중이 아니 비친 데가 없다 옷가슴 헤쳐 내어 광한전에 돌아앉아 마음에 먹은 뜻을 다 아뢰려 하였더니 심술궂은 뜬구름이 어디서 와 가리는가 천지가 깜깜하여 백물을 다 못 보니 상하 사방에 갈 길을 모르겠네 먼 봉우리 반쪽 끝에 옛 빛이 비치는 듯 구름 사이로 나왔더니 떼구름 미쳐 나니 희미한 한 빛이 점점 아득하..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10. 18. 07:47

(나) 무정히 서 있는 바위 유정하여 보이는구나 최령한 오인도 직립 불의* 어렵거늘 만고에 곧게 선 저 얼굴이 고칠 적이 없구나 강가에 우뚝 서니 쳐다볼수록 더욱 높다 바람 서리에 불변하니 뚫을수록 더욱 굳다 사람도 이 바위 같으면 대장부인가 하노라 한마디 말도 없는 바위 사귈 일도 없지마는 고모 진태*를 벗 삼아 앉았으니 세상에 이익되는 세 벗을 사귈 줄 모르노라 먹줄 없이 생긴 바위 어느 법도를 알랴마는 높고도 곧으니 귀하게 보이는구나 애닯다 가히 사람이면서 이 돌만도 못하랴 탁연 직립*하니 본받음 직하다마는 구름 깊은 골짜기에 알 사람 있어 찾아오랴 힘을 다해 오르면 기이한 구경거리 많으니라 - 박인로, ｢입암이십구곡｣- * 최령한 오인도 직립 불의 : 가장 신령스런 우리도 의지하지 않고 꼿 꼿이 ..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10. 17. 09:11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하얀 박꽃이 오들막*을 덮고 당콩* 너울은 하늘로 하늘로 기어올라도 고향아 여름이 안타깝다 무너진 돌담 돌 우에 앉았다 섰다 성가스런 하로해가 먼 영에 숨고 소리 없이 생각을 드디는 어둠의 발자취 나는 은혜롭지 못한 밤을 또 부른다 도망하고 싶던 너의 아들 가슴 한구석이 늘 차그웠길래 고향아 돼지굴 같은 방 등잔불은 밤마다 밤새도록 꺼지고 싶지 않었지 드디어 나는 떠나고야 말았다 곧 얼음 녹아내려도 잔디풀 푸르기 전 마음의 불꽃을 거느리고 멀리로 낯선 곳으로 갔더니라 그러나 너는 보드러운 손을 가슴에 얹은 대로 떼지 않었다 내 곳곳을 헤매어 살길 어두울 때 빗돌처럼 우두커니 거리에 섰을 때 고향아 너의 부름이 귀에 담기어짐을 막을 길이 없었다 - 이하 생략 -..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10. 15. 08:07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 이하 생략 - 해설 박목월의 ‘산이 날 에워싸고’에서 시적 대상으로서의 자연은 단순히 소재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시적 화자와의 합일을 통해 안식처의 공간으로 자리 잡는다. 표면적 주체는 자연과 합일을 이루고자 하는 시적 화자가 아니라 자연물인 ‘산이다. 그러나 이면적 주체는 시적 화자 자신으로 이러한 표현을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소박한 의지를 나타낸다. 그리고 이러한 이상적 공간에서 시적 화자는 소박한 생활을 지향하고 있다. 이처럼 박목월의 시에서 ’산‘은 정..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10. 14. 07:55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관서(關西) 명승지(名勝地)에 왕명으로 보​실​ 행장(行裝)을 다사리니 칼 뿐이로다 연조문(延詔門) ​달아 모화 고​ 너머 드니 귀심(歸心)이 ​르거니 고향을 사념(思念)랴 벽제(碧蹄)에 말 가라 임진(臨津)에 ​ 건너 천수원(天水院) 돌아드니 송경(松京)은 고국(故國)이라 만월대(滿月臺)도 보기 슬타 황강(黃岡)은 전장(戰場)이라 형극(荊棘)이 지엇도다*산일(山日)이 반사(半斜)컨을 ㉡귀편(歸鞭)*을 다시 뽑아 구연(九硯)을 너머 드니 생양관(生陽館) 기슭에 버들죠차 푸르럿다 감송정(感松亭) 도라드러 대동강 ​보니 십리파광(十里波光)과 만중연류(萬重烟柳) 상하(上下)의 어릐엿다 춘풍(春風)이 헌​야 화선(畵船)을 빗기 부니 녹의홍..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10. 6. 05:54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조그만 한 개의 기쁨을 찾아, 구보는 남대문을 안에서 밖으로 나가 보기로 한다. 그러나 그곳에는 불어 드는 바람도 없이, 양옆에 웅숭그리고 앉아 있는 서너 명의 지게꾼들의 그 모양이 맥없다. 구보는 고독을 느끼고, 사람들 있는 곳으로, 약동하는 무리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생각한다. 그는 눈앞에 경성역을 본다. 그곳에는 마땅히 인생이 있을 게다. 이 낡은 서울의 호흡과 또 감정이 있을 게다. 도회의 소설가는 모름지기 이 도회의 항구(港口)와 친하여야 한다. 그러나 물론 그러한 직업의식은 어떻든 좋았다. 다만 구보는 고독을 삼등 대합실 군중 속에 피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오히려 고독은 그곳에 있었다. 구보가 한옆에 끼여 앉을 수도 없게시리 사람들은 그..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10. 5. 07:57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 끝 풍경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半月)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가는 밤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호장을 받친 호장저고리 ⓒ호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 내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 곡선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 이하 생략 - 해설 조지훈 시의 매력은 고전미(古典美)에 있다. 고전 시대의 풍물에서 즐겨 제재를 구하여 독특하고 우아한 필치로 노래하여 한국적 정감을 잘 고취시켰다. 이 시는 옛 여인의 옷과 춤사위의 아름다움을 예스런 말투와 가락으로 조화 있게 보여 준다. 그러나 단순히 고전적인 미(..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10. 4. 06:43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이웃에 장생(長生)이라는 자가 살고 있었다. 장생은 집을 지으려고 산에 들어가 재목을 구하였는데 빽빽이 들어찬 나무들 모두가 구불구불하게 비틀어져 용도에 맞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산속에 있는 무덤 가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는데 앞에서 보아도 곧바르고 왼쪽에서 보아도 쭉 뻗었으며 오른쪽에서 보아도 곧기만 하였다. 그래서 좋은 재목이라 생각하고는 도끼를 들고 그쪽으로 가서 뒤에서 살펴보니 슬쩍 구부러져 쓸 수 없는 나무인 것이다. 그래서 장생은 도끼를 내던지고 탄식하기를, “아, 이 될 나무는 얼른 보아도 쉽게 알 수가 있어 고르기가 용이한 법인데, 이 나무의 경우는 내가 세 번이나 다른 쪽에서 살폈어도 쓸모 없는 나무라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니 용모를 그럴듯..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9. 30. 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