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국어문제연구소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02209, 고3 평가원) (가) 이 중에 시름없으니 어부(漁父)의 생애로다 일엽편주를 만경파(萬頃波)에 띄워 두고 인세(人世)를 다 잊었거니 날 가는 줄을 아는가 굽어보면 천심 녹수 돌아보니 만첩 청산 십장 홍진(十丈紅塵)이 얼마나 가렸는가 강호에 월백(月白)하거든 더욱 무심(無心)하여라 청하(靑荷)에 밥을 싸고 녹류(綠柳)에 고기 꿰어 노적 화총(蘆荻花叢)에 배 매어 두고 일반 청의미(一般淸意味)를 어느 분이 아실까 ㉠산두(山頭)에 한운(閑雲) 일고 수중(水中)에 백구(白鷗) 난다 무심코 다정한 것 이 두 것이로다 ㉡일생에 시름을 잊고 너를 좇아 놀리라 - 이현보, ｢어부단가｣- [해설] ■ 이현보, 「어부단가」 {해제} 이 작품은 맹사성의 「강호사시가」, 윤선..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9. 24. 07:02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02209, 고3 평가원) (가) 아아 아득히 내 첩첩한 산길 왔더니라. 인기척 끊이고 새도 짐승도 있지 않은 한낮 그 화안한 골 길을 다만 아득히 나는 머언 생각에 잠기어 왔더니라. 백화(白樺) 앙상한 사이를 바람에 백화같이 불리우며 물소리에 흰 돌 되어 씻기우며 나는 총총히 외롬도 잊고 왔더니라 살다가 오래여 삭은 장목들 흰 팔 벌리고 서 있고 풍설(風雪)에 깎이어 날선 봉우리 훌 훌 훌 창천(蒼天)에 흰 구름 날리며 섰더니라 쏴아 ― 한종일내 ― 쉬지 않고 부는 물소리 안은 바람소리 …… 구월 고운 낙엽은 날리어 푸른 담(潭) 위에 호르르르 낙화같이 지더니라. - 이하 생략 - 박두진, ‘별-금강산시 3’ 지문 해설 : 이 작품은 마치 한 편의 기행문처럼 금강..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9. 22. 07:44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편지 한 뭉치를 가져다가 조좌(稠座) 중에 내어 놓고 축조(逐條)하여 설명을 하는데, 그 편지는 별사람의 편지가 아니라 함일청이 그 종씨의 하는 일마다 소문을 듣고 깨닫도록 인편 곧 있으면 변명을 하여 간곡히 한 편지라. 그 어리석고 미련한 함진해는 그럴수록 자기 사촌을 돈목(敦睦)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편지 올 적마다 큰집이 아니 되도록 훼방을 하거니 여겨 원수치부를 한층 더하던 것이라. 〈중략〉 ‘슬프다, 형장이시여! 형장의 처지를 생각하시읍소서. 형장은 우리 일문 중 십여 대 종손이시니 큰집의 ㉠동량(棟梁)이나 일반이라. 그 동량이 썩어지면 큰 집이 무너짐은 면치 못할 사세라. 형장의 미훅하심은 전일에 올린 바 글에 누누이 말씀하였으니 다시 논란할 바 없거니와,..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9. 20. 06:43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02209, 고3 평가원) (가) 아아 아득히 내 첩첩한 산길 왔더니라. 인기척 끊이고 새도 짐승도 있지 않은 한낮 그 화안한 골 길을 다만 아득히 나는 머언 생각에 잠기어 왔더니라. - 중략 - 이제 나의 이 오늘밤 산장에도 얼어붙는 바람 속 우러르는 나의 하늘에 별들은 쓸리며 다시 꽃과 같이 난만(爛漫)하여라. - 박두진, ｢별 - 금강산시 3｣- (나)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 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들한테 세상 사는 슬기를 가르치는 거라고 말한다 ..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9. 17. 06:41

[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숙향이 선녀들에게 말하기를, “천상에서 내가 저지른 죄가 매우 크도다. 그러나 내가 인간 세상에서 겪은 고초 가운데 부모와 헤어진 일과 장 승상 댁에서 악명을 입은 일은 더욱 망극하니, 차라리 죽어서 모르고자 하노라.” 하니 그 선녀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것은 조금도 염려하지 마소서. 그 모든 것이 이미 천상에서 마련하신 일이니 다시 고칠 길이 없나이다. 낭자의 부모도 전생에 지은 죄로 낭자를 잃고 간장을 썩이며 고행을 겪게 한 것이니, 어찌 한탄하리오. 장 승상 댁에서도 십 년만 머물도록 정한 것이니, 그것도 한탄할 일이 아니옵니다. 또한 항아께서 사향이 낭자를 모함한 것을 아시고 이미 상제께 아뢰어 벼락을 치게 했으며, 장 승상 부부와 모든 종들도 다 ..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9. 16. 08:12

[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 하늘 같은 가없는 은덕을 어찌 다 갚사오리 네 아들 효경 읽더니 얼마큼 배웠는가 내 아들 소학은 모레면 마치도다 어느 때 이 두 글 배워 어질 것을 보려뇨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쟈스라 사람이 되어 나서 옳지곧 못하면 마소를 갓 고깔 씌워 밥 먹이나 다르랴 팔목 쥐시거든 두 손으로 받치리라 나갈 데 계시거든 막대 들고 좇으리라 향음주(鄕飮酒)* 다 파한 후에 뫼셔 가려 하노라 오늘도 다 새거다 호미 메고 가쟈스라 내 논 다 매거든 네 논 좀 매어 주마 올 길에 뽕 따다가 누에 먹여 보쟈스라 - 정철, ｢훈민가(訓民歌)｣ * 향음주 : 마을에서 어른들을 모시기 위해 마련한 술자..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9. 15. 10:38

초등학교 때 우리 집은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작은 한옥이었다. 골목 안에는 고만고만한 한옥 여섯 채가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한 집에 아이가 보통 네댓은 됐으므로 골목길 안에만도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줄잡아 열 명이 넘었다. 학교가 파할 때쯤 되면 골목은 시끌벅적,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어머니는 내가 집에서 책만 읽는 것을 싫어하셨다. 그래서 방과 후 골목길에 아이들이 모일 때쯤이면 대문 앞 계단에 작은 방석을 깔고 나를 거기에 앉히셨다. 아이들이 노는 걸 구경이라도 하라는 뜻이었다. 딱히 놀이 기구가 없던 그때, 친구들은 대부분 술래잡기, 사방치기,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등을 하고 놀았지만 나는 공기놀이 외에는 그 어떤 놀이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골목 안 친구들은 ..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9. 14. 06:52

세상에서 산수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강동(江東) 지방을 가장 좋은 곳이라 하는데 나는 그렇게 믿지 아니하였다. 내 생각으로는, “하늘이 물(物)을 창조할 때에 어디는 좋게 어디는 나쁘게 하려는 마음이 본시부터 없었을 터이니, 어찌하여 한 쪽 지역에만 후하게 했겠는가.” 하였었다. 그러다가 남쪽 지방으로 다니면서 경치가 빼어난 곳은 모조리 찾아다니며 실컷 보았다. 그리고 천하의 좋은 경치라는 것이 아마 이 이상 더 나은 곳은 없으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곳을 떠나 동쪽으로 갔더니, 명주(溟州)로부터 원주(原州) 일대 풍토가 특별히 달라지는데 산은 높고 물은 더욱 맑았다. 일천 봉우리와 일만 골짜기는 서로 빼어남을 경쟁하는 듯하였다. 백성들이 그 사이에 거주하면서 비탈에서 밭을 갈고 위태롭게 거두어들이니,..

내신, 모의고사 관련 문학 지문 해설, 변형 문제 2022. 9. 13.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