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풍(長風)에 돛을 달고, 육선(六船)이 함께 떠나 여정.
거센(세찬) 바람. 기선(騎船) 셋과 복선(卜船) 셋.
거센 바람에 돛을 달아 여섯 척의 배가 함께 떠나
삼현(三絃)과 군악 소리 해산(海山)을 진동하니, 과장법. 청각적.
거문고, 가야금, 당비파. 바다와 산, 세상.
환송하는 풍악 소리가 굉장하게 울려 퍼지니,
물속의 어룡(魚龍)들이 응당히 놀라리라. 의인.
물고기와 용. 마땅히.
물속의 고기와 용들이 당연히 놀랄 만도 하구나.
해구(海口)를 얼른 나서 오륙도(五六島) 뒤 지우고,
바다의 후미진 곳으로 들어간 어귀. 여기서는 부산항. 부산 남구에서 바라다 보이는 돌바위 섬. 썰물 때는 6도,
물속의 고기와 용들이 당연히 놀랄 만도 하구나. 밀물 때는 5도로 보이므로 붙여진 이름.
고국(故國)을 돌아보니, 야색(夜色)이 창망(滄茫)하여 --> 시간의 경과. 시각적.
멀고 아득함.
고국을 돌아보니 밤경치가 아득하여
아무것도 아니 뵈고, 연해(沿海) 각진포(各鎭浦)에
육지 가까운 바닷가. 얕은 바다를 지키는 군영.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연해변에 있는 각 군영의
불빛 두어 점이 구름 밖에 뵐 만하다. --> 원경.
불빛 두어 점이 구름 밖에서 보일 만하구나.
⇒ 부산항 출발 광경
배 방에 누워 있어 내 신세를 생각하니,
선실.
선실에 누워 있으면서 내 신세를 생각해보니
가뜩이 심란한데, 대풍(大風)이 일어나서
폭풍. --> 화자의 어수선한 마음이 자연 현상과 조응하며 심화됨.
가뜩이나 심란한데 큰 바람이 일어나서
태산(泰山) 같은 성난 물결 천지에 자욱하니, 과장, 직유.
세상.
태산같은 성난 물결이 천지에 가득하니
크나큰 만곡주(萬斛舟)가 나뭇잎 불리이듯
곡식 만석을 실을 수 있는 큰 배. 파도에 심하게 출렁이는 모습.
만석을 실을 만한 큰 배가 마치 나뭇잎 나부끼듯
하늘에 올랐다가 지함(地陷)에 내려지니, 과장법.
땅이 움푹하게 주저앉은 곳.
하늘 높이 올라갔다가 땅 밑으로 떨어지니
열두 발 쌍돛대는 차아(叉椏)처럼 굽어 있고, 묘사, 직유. 구체적 수치 –사실감.
줄기에서 뻗어나간 곁가지.
열두 발이나 되는 쌍돛대는 척척 굽어진 나뭇가지처럼 굽어 있고
쉰두 폭 초석(草席) 돛은 반달처럼 배불렀네. 구체적 수치 –사실감.
짚으로 만든 돛. --> 돛의 모양을 통해 화자가 처한 위급한 상황이 드러남.
52폭 돛은 반달처럼 배가 불렀네.
갈 래 : 기행가사, 장편 가사
성 격 : 사실적, 직서적, 묘사적
작 가 : 김인겸(1707 ~ 1772) 조선 시대의 문인. 일본 통신사의 삼방서기로 수행하여 일동장유가를 지음.
운 율 : 3.4(4.4) 조, 4음보 연속체
구 성 :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여행.(추보식구성)
연 대 : 영조 40년(1764년)
제 재 : 일본 여행의 경험
주 제 : 일본 여행에서의 견문과 여정
연 대 : 조선 영조 30년(1764)
특 징
① 시간적 순서(여정)에 따른 추보식 구성을 취함.
② 정확한 여정과 일시를 적고, 날씨, 자연환경, 일어난 사건, 작가의 느낌 등을 과장 없이 사실적으로 기록함.
③ 조선 후기 장편 가사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 줌.
④ 묘사를 통해 구체적 상황을 제시함.
이하 생략
구 성
• 제1권: 서울을 출발하여 부산에 이르는 과정
• 제2권: 부산에서 승선하여 대마도 등을 거쳐 적간관에 도착하여 머물게 되는 과정
• 제3권: 정월 초하루 적간관의 명절 이야기부터 오사카, 교토 등 을 거쳐 에도에 들어가 사행(使行)의 임무를 다하는 과정
• 제4권: 귀로에 올라, 부산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여 왕을 뵙게 되 는 과정
동 기
- 일본의 관백 원가중(源家重)이 퇴휴하고 그 아들인 원가치(源家治)가 관백의 위를 계승하자 일본 측에서 구호(舊好)의 수교를 요청하여 조선에서는 영조 39년(1763년) 8월에 통신사를 보내게 된다. 이를 속칭 계미통신사(癸未通信使)라고 한다. 통신사의 구성은 정사에 조엄 부사에 이인배, 종사관에 김상익, 제술관에 남옥, 서기에 성대중, 원중거와 저자인 김인겸 등 3명이며, 군고나 17명, 역관 12명, 의원 3명, 사자관과 화원이 3명, 마상재무사전락, 이마, 선장 등등 100여 명의 행원과 400명에 달하는 역원들로 총 500명이라는 엄청난 규모였다.
노 정
- 영조 39년 8월 3일 서울을 출발하여 부산항, 대마도를 거쳐 일본 본토를 가로 질러 이듬해 1월 20일 오사카에 도착, 목적지인 에도(지금의 동경)에는 2월 16일에 도착하였다. 귀로는 영조 40년(1764년) 3월 11일에 에도(江戶)를 출발하여 6월 20일에 대마도, 그리고 부산에는 6월 22일 도착하였다.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세 방향으로 나누어 상경하였는데 상방 일행은 밀양 - 대구로, 부방 일행은 울산 - 경주 - 풍기 방향으로, 삼방 일행은 김해 - 성주 - 추풍령으로 해서 7월 8일 경희궁에 복명하였다. 출발에서 복명까지 왕복 11개월의 여행기가 일동장유가이다.
의 의
- 정확한 노정과 일시 기록, 상세한 기상 보고와 자연 환경의 묘사 등은 물론, 여행 중의 생활, 일본과의 외교 관계, 문물, 제도, 인물, 풍속 등을 개인적인 판단을 삽입하면서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행문으로서의 요건을 훌륭히 갖추었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성격의 작품으로는 홍순학이 청나라 연경에 다녀와서 지은 <연행가>가 있다. 또한, 순 국문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해 설
이 작품은 작가가 일본 통신사로 일본에 갔다가 이듬해 돌아올 때까지의 약 11개월에 걸친 여정과 견문을 기록한 장편 기행 가사이다. 일본과의 외교 관계와 일본의 문물, 제도, 풍속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였다. 제시된 부분은 부산항에서 출발할 때부터 대마도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과 일본에서 보고 들은 풍습의 일부이다. 정확한 노정과 세밀한 묘사가 돋보여 조선 후기 기행 가사의 모범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일동장유가」는 김인겸이 통신사로 일본을 방문한 여정과 견문을 기록한 가사로, 출발에서부터 귀환까지 11개월에 걸친 과정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20여 편의 일본 기행 기록 가운데 유일하게 한글로 기록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또 노정은 물론 자연의 풍경과 신기한 문물 등 다양한 요소들을 다루면서 작가의 느낌이나 평가까지 기록하여 기행 가사의 모범으로 인정받는다. 보고 들은 바를 사실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물론 상세한 묘사와 효과적인 비유 등이 어우러져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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